13th Gwangju Biennale — Minds Rising Spirits Tu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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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피타 싱

인도 뉴델리에 있는 아르피타 싱의 스튜디오에서 대화를 나누던 중 그녀는 내게샤먼들은 사실 최초의 화학자였다고 상기시켰다. 197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전시된 작가의 수채화 작품들은 그녀의 소우주들을 관통하는 통로를 만들어 내며, 전복적 어조의 제의 구조, 집단적 현실을 목격하는 양태로서의 신화학, 정치적 잔혹성의 반어적 해석, 주관적인 진실을 전하고 있다. 그녀의 무수한 우화들은 심리 상태에 기반을 두며, 약함과 강함, 절망을 감각하는 신체적 증언의 직접성에서 나오는 서사를 만들어 낸다.

미술사학자이자 큐레이터인 디팍 아난스는 싱이 직조술, “특히 그녀의 고향 벵골의 농촌 여성들이 놓는 전통적인 칸타 자수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녀는 델리 예술대학을 졸업한 직후, 정부 보조 협동조합인방직공 서비스 센터의 예술 컨설턴트로 일한 바 있다. 그녀의 작품 세계에서 가족적, 신화적 주인공들은 모습을 바꿀 수 있고 종종 장면 위를 맴돌거나 몽롱한 상태로 누워 있다. 싱은 원근법과 비례의 규칙을 거부하며, 불일치의 시간 여행이 밀도 높은 동시성으로 보이는 장면을 구상한다. 인도의 삽화 전통을 암시하는 그녀의 작품은 전설 속에서 환기되는 사건의 순환과 대중적이고 신성한 운문의 반복되는 후렴구를 창의적인 에너지로 중계한다. 〈테이블 주위에 인물들〉(1993), 〈위장한 구혼자〉(2000), 〈서쪽 하늘: 칠월 칠월〉(1996)은 여성의 섹슈얼리티, 모성의 주기, 야성과 거절의 느낌을 주는 여성성, 그리고 미래를 설계하는 용감한 힘으로서의 여성성과 같은 주제에 대한 작가의 내밀한 애착을 보여 준다.

영어와 데바나가리로 쓰인 시간, 숫자, 글자 배열은 〈아마도 나의 어머니〉(1995)와 〈여성스러운 우화〉(1994)에서와 같이 싱 회화의 배경으로 자주 흘러 들어와 그녀가 예술가의 도구 모음에 통합된 문학 자료로서 시각적인 스토리텔링, 민속, 뉴스 헤드라인을 엮는 방법을 보여 준다. 역시 예술가인 남편 파람짓 싱과 함께, 그녀는 1984년 델리에서 일어난 시크 학살과 인디라 간디 정권이 선포한 국가 비상사태(1975‒77) 기간 동안의 사회적 혼란과 검열을 경험했다. 이러한 역사적 경험에서 나온 연대기들은 싱의 그림에 들쭉날쭉하고 위협적인 분위기의 초현실주의적 형상들로 등장한다. 제복을 입고 무기를 찬 남성들, 꽃 모티프, 새 캐릭터의 권력 다툼은 악몽의 전율을 불러일으킨다.

나타샤 진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