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th Gwangju Biennale — Minds Rising Spirits Tu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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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오르간

공공 프로그램 ‘라이브 오르간(Live Organ)’은 제13회 광주비엔날레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핵심적인 질문들을 탐색하는 역동적인 섹션으로, 두 차례의 공공 포럼과 새롭게 커미션한 일련의 퍼포먼스 영상 작품으로 구성된다.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은 광주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이해 다양한 매체와 담화를 통해 이 역사적 사건과 관련된 동시대적 상황을 공유한다.

이와 관련해 공동 예술감독 데프네 아야스(Defne Ayas)와 나타샤 진발라(Natasha Ginwala)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우리는 광주 5.18 민주화운동의 유산을 기억하며, 많은 이들에게 트라우마를 안긴 이 역사적 사건의 계보, 그리고 이 민주화 운동에 깃든 공동체적 참여의 역할을 이번 비엔날레에서 심도 있게 다루고자 한다.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의 중요성은 지난 역사를 되돌아보면 여실히 드러나지만, 이를 넘어 1980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레바논, 브라질, 인도, 칠레, 터키, 티베트, 홍콩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각지에서 지속되고 있는 유사한 시민 운동을 이해하기 위한 연구 과정에서 특히 부각됐다.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은 세계사적 중요성을 가진다.”

온라인 커미션

온라인 관객을 위해 특별히 구상된 나사4나사, 키라 노바, 아나 프라바츠키의 작품은 비엔날레 SNS를 통한 회차 별로 구성된 웹 시리즈의 형태로 공개되며, 비엔날레 웹사이트에서도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세 작가는 팬데믹이 초래한 소외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뛰어넘어 정신, 물질, 가상을 오가는 신체 간의 관계를 중심으로, 개인 및 집단의 표현과 친밀함의 양식, 자발적인 규약의 혼성적 형태를 탐구한다. 나사4나사는 일치와 협업, 공생, 그리고 가상의 대량 소비와 상호 작용하며 때때로 그것을 방해하는 공동체 지성과 관련된 신체의 수련을 탐구한다. 키라 노바의 작품은 일본의 무용 형식인 부토의 몸짓, 동식물이나 곤충의 과거에 관한 세포의 기억, 우리 팔다리의 지성을 품은 즉흥적 동작을 통해 관객들이 자신의 비범한 잠재력과 마주칠 수 있도록 북돋는다. 환경 문제부터 신체 운동과 명상 훈련에 이르기까지 한국 안팎의 동시대 문화를 정의하는 주제들을 다루는 아나 프라바츠키의 영상은 실수에 잠재된 희극성으로 사회적 불안을 전복하고자 한다.

키라 노바, 〈당신을 바보로 만들어 주는 실전 가이드(일곱째 날)〉, 2021. 비디오, 음성, 1분 52초. 제13회 광주비엔날레 커미션, 알칸타라 제작 지원

온라인 커미션

멀티마스크

By 아나 프라바츠키

온라인 커미션

열띤 간지럼 태우기

By 아나 프라바츠키

온라인 커미션

스플래쉬 구역

By 아나 프라바츠키

온라인 커미션

서약 b2b

By 나사4나사

서약 b2b

By 나사4나사

서약 b2b

By 나사4나사

서약 b2b

By 나사4나사

서약 b2b

By 나사4나사

증강된 마음, 계산할 수 없는 것

본 포럼은 이번 비엔날레에서 생성되는 여러 주제를 한데 엮는 행사로, 확장된 마음의 스펙트럼을 면밀히 살피는 동시에 육체적, 기술적, 정신적 지성에 주어진 기존의 구조적 구분을 해체한다. 본 프로그램은 철학자, 시스템 사상가, 연구자들을 초대해 샤머니즘, 우주 기술, 신경 과학, 디지털 노동과 같은 주제를, 한국의 시각 문화와 공동체의 트라우마와 관련해 논의했다. 세 차례의 세션을 통해, 엄청난 고통을 겪는 이 시기에 몸과 마음을 보충하기 위한 비위계적인 접근 방식을 살피는 한편, 존재하며 소속감을 느끼기 위한 여러 공존하는 조건들을 다뤘다.

저 문들을 지나: 행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 회복과 저항의 경계들을 시험하는 첫발을 내딛는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퍼포먼스 신작과 전시 설치 작품으로 구성된 이 유기적 행진은 삶과 죽음, 생물과 무생물의 관념을 전도시키고, 전시된 작품들을 ‘일깨우며’ 이번 전시를 공동체의 마음이 새로운 활력소 역할을 맡는 기념의 장으로 만든다. 군중의 지성, 융합의 역학, 집단의 사이보그 신체 등을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에이토스(드미트리 파라뉴시킨 & 쿠 데스)는 관객의 신체 운동에 기반을 둔 기계 논리와 라이브 사운드 스케이프로 이 행진의 안무와 악보를 편성했다. 에이토스는 이번 비엔날레의 다른 참여 작가 안젤로 플레사스, 김상돈과 협업해 안무를 공간화했다. 이로써 소리, 움직임, 선택적 친화성의 환경이 비엔날레 전시관의 5개 전시실을 가로지르며 동적인 소용돌이를 일으킴에 따라 이 행진의 몸체가 흐름과 단절을 오가며 변할 수 있도록 했다.

정관 스님은 경전을 낭독하며 이번 행사의 시작을 알린다. 의식 상태의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샤먼 리춘 린(마리나)의 북소리와 미술가 인주 첸의 명상적 여정 속에서 육체의 지성이 그 힘을 발휘한다. 안젤로 플레사스는 현재를 위한 부적 역할을 하는 소품과 의상을 들여와, 안식과 집단성, 마음의 정화와 회복을 빌고, 네트워크화한 지성이 신체와 기계를 엮는 사이버 샤머니즘의 의례를 재치 있게 각색했다. 사미족 출신 가수 카타리나 바루크의 원거리 퍼포먼스는 우메 사미어(현재 20명가량 구사 가능한 노르웨이, 스웨덴 일부 사미족의 언어) 가사, 보컬, 요이크(사미족 전통 창법)의 악곡으로 그녀의 할머니들과 선조들의 목소리와 지혜에 생명을 부여한다. 이에 화답하듯 시야봉가 음템부는 “우리가 장소로부터 노래를 가져오거나 노래가 장소로부터 우리를 가져온다”고 말하며, 그의 작품〈치유를 위한 기도〉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재즈와 한국의 타악 기법을 활용해 현재의 부조화, 아우성을 살아가고, 애도하고, 극복하는 방식으로서 불협화음을 축출해 내는 주문을 읊는다.

세실리아 벵골리아는 태극권, 택견, 쿵후를 비롯해 아시아의 기(氣) 체제에 영향을 받은 여러 실천의 신체 스펙트럼을 지속적으로 활성화하고 재조형하는 워크숍을 진행하고, 무술을 배우는 어린이들이 협업자로 참여해 관객의 호흡 운동을 인도한다. 부토(舞踏, 죽음을 표현한 일본 현대 무용)를 “산 자를 통해 추는 죽은 자의 춤”으로 간주하는 트라잘 하렐이 본 프로그램 중간 중간에 개입해 공동체성의 형태를 띤 다양한 이론적, 신체적, 청각적, 정신적 어휘들을 탐사한다. 후각적 수단을 이용해 기억의 보존과 가치를 탐구하는 시셀 톨라스는, 스룰리 레흐트가 디자인한 팔에 착용하는 친환경 가죽 밴드에 베를린 소재 작가 본인의 연구실에서 마련한 분자를 주입해, 기억이 꼭 과거에만 속한 것이 아니라 감각적 지성을 통해 현재로 소환될 수 있는 것임을 우리에게 상기시킨다. 차이트가이즈드가 고안한 가상의 장치들은 본 전시 안에서 유령 같은 힘들과 그림자 같은 존재들의 발단과 잠재력을 탐색한다. 마음과 물질의 대사 상태들이 수렴하고 울려 퍼지면서,〈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은 그 결말이자 결단인 종결부를 드러내 보인다.

퍼포머
에이토스(드미트리 파라뉴시킨 & 쿠 데스): 권령은, 이예지, 이윤주, 이종현, 정지혜, 최승민 | 시야봉가 음템부: 사물놀이 한맥(김경훈, 김민수, 김민우, 김평섭, 박진우, 조대근) | 세실리아 뱅골리아: 류장훈, 류지훈, 조은결, 안대겸, 안율겸, 임재규, 조재휘, 천은찬, 한수연, 한태경(택견 전문가: 안정석) | 시셀 톨라스: 손목 밴드는 스룰리 레흐트의 디자인과 에코의 지원으로 제작

제13회 광주비엔날레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 2021, ‘저 문들을 지나: 행진’

수면으로 떠오르기

‘GB토크 | 수면으로 떠오르기: 연대의 미래를 실천하기’는 민중 운동의 시대적 흐름, 거듭 되풀이되는 압제 정권의 망령, 오늘날 고안된 여러 시민 항거의 도구들을 살펴봤다. 2020년 9월부터 2021년 1월까지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17편의 온라인 토크, 워크숍, 사전 녹화 영상 등으로 구성됐으며 학자, 예술가, 사회 운동가, 시민 사회 주체가 한자리에 모여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풀뿌리 투쟁을 점검하고, 공공의 저항, 시민 사회의 지원, 공공 트라우마의 치유, 토착민 공동체 단위의 연대, 환경 운동 등 다방면의 전략에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어휘와 문법을 논했다. 본 프로그램에서 다룬 주제로는 인터넷 알고리즘이 초래하는 폭력과 디지털 감시, 채굴의 인프라로부터 땅과 물을 보호하기 위한 분투, 1980년대 이래로 진행된 여러 민주화 운동이 남긴 페미니즘의 유산 등이 있다.

하웨테 홀리 브라이슨, “재생 및 통과 의례”

참여작가 리서치 트립

〈떠오르는 마음, 마주하는 영혼〉은 그 규모와 지속 가능성, 가치 친밀도에 대한 비판적 질문들을 던지기 위해, 통상 비엔날레의 준비 과정에서 내부적으로만 진행되는 토론, 리서치 등을 더 많은 대중과 공유했다. 비엔날레 준비의 일환으로 광주와 제주에 방문해 리서치를 진행한 비엔날레 참여 작가 및 팀원 중 일부는 자신이 현재 살고 있는 곳에서 최근 일어났던 정치적 격변과 시민 운동을 직접 경험했다. 우리는 리서치의 일환으로 5.18 민주화운동기록관, 오월어머니집, 광주트라우마센터와 같이 민주화 운동과 관련된 장소를 방문했고 각 기관의 관계자와 대담하기도 했다. 이번 비엔날레에 선보인 작품들이 이러한 장소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지 않을지라도, 리서치 과정에서 애도, 저항, 보살핌, 회복의 정신이 담긴 광주 내 중요한 장소를 경험했다는 것은 우리에게 매우 큰 자산이 됐다. 광주를 처음으로 방문한 작가들과 함께 시작된 공공 프로그램을 통해 이번 비엔날레의 기획 과정에서 오고 갔던 이야기들을 더 많은 관객들과 공유할 수 있었다. 또한 이 프로그램에 초대된 참여 작가들은 더욱 다양한 담론 형성을 위해 지역의 연구자들과 협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