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th Gwangju Biennale — Minds Rising Spirits Tu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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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오르간

공공 프로그램 ‘라이브 오르간(Live Organ)’은 제13회 광주비엔날레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핵심적인 질문들을 탐색하는 역동적인 섹션으로, 두 차례의 공공 포럼과 새롭게 커미션한 일련의 퍼포먼스 작품으로 구성된다.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은 광주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이해 다양한 매체와 담화를 통해 이 역사적 사건과 관련된 동시대적 상황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공동 예술감독 데프네 아야스(Defne Ayas)와 나타샤 진발라(Natasha Ginwala)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우리는 광주 5.18 민주화운동의 유산을 기억하며, 많은 이들에게 트라우마를 안긴 이 역사적 사건의 계보, 그리고 이 민주화 운동에 깃든 공동체적 참여의 역할을 이번 비엔날레에서 심도 있게 다루고자 한다. 광주 민주화운동의 중요성은 지난 역사를 되돌아보면 여실히 드러나지만, 이를 넘어 1980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레바논, 브라질, 인도, 칠레, 터키, 티베트, 홍콩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각지에서 지속되고 있는 유사한 시민운동을 이해하기 위한 연구 과정에서 특히 부각됐다. 광주 민주화운동은 세계사적 중요성을 가진다.”

코라크리트 아룬나논차이(Korakrit Arunanondchai)의 아티스트 토크, 국립현대미술관 ‘영원한 봄’ 파빌리온, 2020년 1월 7일, 사진 장준호

예정 프로그램

수면으로 떠오르기: 연대의 미래를 실천하기
이번 비엔날레 프리 오프닝 기간에 진행될 예정인 첫 번째 공공 포럼 ‘수면으로 떠오르기: 연대의 미래를 실천하기(Rising to the Surface: Practicing Solidarity Futures)’는 민중운동의 시대적 흐름, 계속해서 되돌아오는 억압적 정권의 망령, 오늘날 새롭게 고안된 다양한 시위의 양식 등을 살펴본다. 온라인과 현장을 오가며 진행되는 포럼은 인터넷 알고리즘이 초래하는 폭력과 디지털 감시, 착취적 인프라로부터 땅과 물을 보호하기 위한 분투, 1980년대 이래 이어져오는 민주화 운동 속 페미니즘의 유산 등에 초점을 맞춘다. 본 포럼에는 학자, 예술가, 사회 운동가, 시민 사회 주체가 한자리에 모여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풀뿌리 투쟁을 점검하고, 공공의 저항, 시민 사회의 지원, 공공 트라우마의 치유, 토착민 공동체 단위의 연대, 환경 운동 등 다방면의 전략에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어휘와 문법을 논한다.

오프닝 포럼
뒤이어 진행되는 ‘오프닝 포럼(Opening Forum)’은 이번 비엔날레가 다루는 여러 지점을 한데 엮어, ‘확장된 마음(extended mind)’의 스펙트럼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지능을 육체적, 기술적, 정신적 단위로 구분지었던 기존의 구조적 경계를 해체한다. 본 포럼의 주요 주제는 코스모테크닉스(cosmotechnics), 신경과학 및 데이터 기술, 다양한 방식의 치유 행위와 샤머니즘 등이다. 

저항과 회복을 위한 퍼포먼스
두 포럼에 이어 다채로운 퍼포먼스도 진행한다. 구성 프로그램은 참여작가들이 직접 구성한 행진을 필두로 저항과 회복의 개념을 실험하며, 각양각색의 공동체성에 내재된 다양한 이론적, 과학적, 물리적, 음향적, 영적 특성을 탐색하고자 한다. 이처럼 포용적 성격의 퍼포먼스들은 기(氣)를 동원하는 여러 행위에 사용되는 유동적인 문법을 수용하고 있으며, 주로 아시아 곳곳에서 유래한 춤 기술에서 영감을 받았다.

김영희 큐레이터와 대담 중인 작가 김실비, 광주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2019년 10월 1일, 사진 최성욱

작가, 연구자 김진주와 대담 중인 작가 아나 마리아 밀란(Ana María Millán), 국립현대미술관 ‘영원한 봄’ 파빌리온, 2020년 1월 7일, 사진 장준호

지난 프로그램

‘떠오르는 마음, 마주하는 영혼(Minds Rising, Spirits Tuning)’은 그 규모와 지속 가능성, 가치 친밀도에 대한 비판적 질문들을 던지기 위해, 통상 비엔날레의 준비 과정에서 내부적으로만 진행되는 토론, 리서치 등을 더 많은 대중과 공유했다. 비엔날레 준비의 일환으로 광주와 제주에 방문해 리서치를 진행한 비엔날레 참여작가 및 팀원 중 일부는 자신이 현재 살고 있는 곳에서 최근 일어났던 정치적 격변과 시민운동을 직접 경험했다. 우리는 리서치의 일환으로 5.18 민주화운동기록관, 오월어머니집, 광주트라우마센터와 같이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장소를 방문했고 각 기관의 관계자와 대담하기도 했다. 이번 비엔날레에 선보일 작품들이 이러한 장소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지 않을지라도, 리서치 과정에서 애도, 저항, 보살핌, 회복의 정신이 담긴 광주 내 중요한 장소를 경험했다는 것은 우리에게 매우 큰 자산이 됐다. 광주를 처음으로 방문한 작가들과 함께 시작된 공공 프로그램을 통해 이번 비엔날레의 기획 과정에서 오고 갔던 이야기들을 더 많은 관객들과 공유할 수 있었다. 또한 이 프로그램에 초대된 참여작가들은 더욱 다양한 담론 형성을 위해 지역의 연구자들과 협업하기도 했다.

2019년 10월 1~2일 사이에 열렸던 첫 번째 공공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안젤로 플레사스(Angelo Plessas)는 디오니시안과 인도의 의례에서 시작된 제의적 드로잉을 소개했고, 인주 첸(Yin-Ju Chen)은 음파의 음역과 지하세계의 샤머니즘적 형상에 대해 이야기했다. 페르난도 팔마 로드리게스(Fernando Palma Rodríguez)는 아즈텍 우주와 멕시코 나후아의 세계관에서 시작된 정신적 존재로서의 기술적 조각을 해석했으며, 주디 라둘(Judy Radul)은 자동화된 카메라의 눈을 적용해 안무를 만들어내는 기계 학습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김상돈은 광주의 해결되지 않은 역사적 유산의 일부에 집중해 망자와 실종자의 정치적 지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실비는 김영희 큐레이터와 종교의 형이상학적 관점과 불멸에 대한 현대적 연결고리를 탐구했다. 존 제라드(John Gerrard)는 켈트족 이교도의 이야기 속에서 등장하는 신경망과 다층적 머신 러닝인 ‘딥 러닝(deep learning)’에 대해 이야기했으며, 갈라 포라스-킴(Gala Porras-Kim)은 보존학의 언어학적 체계를 통해 살아있는 것과 죽은 오브제를 나누는 박물관 분류체계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2020년 1월 7일에 진행된 두 번째 공공 프로그램 역시 참여 작가들의 발제, 퍼포먼스, 지역 연구자들과의 대담 등으로 구성됐다. 본 프로그램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마당에 마련된 파빌리온 ‘영원한 봄’에서 진행됐다. 먼저 아나 마리아 밀란(Ana María Millán)과 김진주는 디지털 문화와 페미니즘 및 공연성의 관계에 관한 대담을 진행했다. 펨케 헤레그라벤(Femke Herregraven)은 재난 채권(catastrophe bond)의 데이터 모델이 생태학적 재난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과 여성의 목소리가 가진 잠재적인 역할에 대한 논의했으며, 애드 미놀리티(Ad Minoliti)는 〈페미니즘 스쿨 오브 페인팅〉 프로그램을 통한 회화 장르에 대한 탐구 및 페인팅, 젠더, 인종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코라크리트 아룬나논차이(Korakrit Arunanondchai)는 그가 오랫동안 탐구해 온 역사 속 승려와 유령과의 관계가 영화에서 어떻게 그려지는지에 대해 이야기했으며, 사헤지 라할(Sahej Rahal)은 공상과학을 통해 가상세계를 건설하는 방법 탐구를 공유했다. 시안 데이리트(Cian Dayrit)와 티모테우스 에이 쿠스노(Timoteus A. Kusno)는 잊혀졌다고 여겨지는 것과 권력의 식민성 연구를 논의했으며, 문경원과 이번 비엔날레의 협력 큐레이터 박주원은 집단 지성의 플랫폼으로서의 도시 역사를 정서적 방식으로 풀어내는 과정에 대한 대담을 진행했다. 이어서 1월 11일에는 시셀 톨라스(Sissel Tolaas)가 광주에서 초등학생과 함께 소규모 워크숍을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