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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산네 스타타코스

판화를 공부한 크리산네 스타타코스는 40년 동안 섬유, 회화, 퍼포먼스, 개념미술로 작업하며, 죽음과 비영구성에 대한 페미니즘적 사색을 작품으로 표현해 왔다. 같은 세대의 여타 예술가들처럼, 죽음과 상실에 대한 그녀의 경험은 1980년대 초부터 1990년대 전반에 걸친 에이즈 확산과 그에 따른 예술계의 실존적 허무와 연관된다. 당시 그녀는 토론토와 뉴욕의 예술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예술 집단 제너럴 아이디어 및 AA 브론슨과 가까워졌고, 그렇게 시작된 예술적 협업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그는 많은 친구와 예술적 파트너들의 죽음으로 새겨진 지울 수 없는 상실감을 작업에 반영하게 됐다. 회화 작품들에 담쟁이 잎, 머리카락, 콘돔과 같은 유약함과 사랑의 상징을 이용해 퀴어성을 반영하기 시작했고, 다다의 전술을 다시 불러와안 드 시벨이라는 이름의 또 다른 자아를 창조했다. 또한 비디오 채팅을 도입했던 인터랙티브 작품 〈1-900 거울 거울〉(1993)에서는 관객들이 화상 전화로 작가에게 이야기하는 동안 무한한 거울에 비친 자기의 모습을 마주하게 했다.

1990년대 후반, 크리산네 스타타코스는 인도를 여행하던 중 페미니스트 승려 텐진 팔모와 조우하면서 불교와 가까워졌다. 그에게 텐진 팔모는 티벳 불교, 무속 치유, 고대 그리스의 영성, 타로 카드에 대한 관심을 수년간 키워 온 후에 마침내 맞닿은 여성의 영적인 목소리를 의미했다. 현재 그는 인도와 티벳의 비구니들을 후원해 티벳 여성 수행자들의 잃어버린 전통을 되찾는 데 기여하는 조직동유 가찰 링 이니셔티브의 설립 이사다.

크리산네 스타타코스의 〈장미 만다라〉는 하늘을 비추며 더 높은 영성의 세계를 암시하는 거울들 주변에 여러 색깔의 장미 꽃잎들이 동심원 형태로 배열된 설치 작품이다. 불교의 전통을 상기시키는 이 작업의 과정은 명상 의례이자 우주에 바치는 공물이다. 전시 기간 동안 만다라는 인간과 비인간의 일시적인 삶의 척도로서, 그리고 연민과 아름다움의 본질인 변화에 대한 찬양으로서 천천히 부서진다. 이 설치 작품의 대단원은 종말과 재생의 정화 의식을 통해 스타타코스 본인의 입김으로 해체돼 흩어지는 것이다.

미켈란젤로 코르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