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th Gwangju Biennale — Minds Rising Spirits Tuning

Sign up for minds rising journal

파리드 벨카이아

파리와 프라하에서 유년기를 보낸 후 갓 독립한 모로코로 돌아온 파리드 벨카이아는 1962년 카사블랑카 에콜 데 보자르의 디렉터로 임명됐다. 학교가 예술혁명으로 무르익었던 시기였다. 그는 모하메드 멜레히, 모하메드 차바 등 카사블랑카 유파의 친구 및 회원들과 함께 프랑스의 오랜 식민 지배 유산에 맞섰다. 모로코의 예술 어휘를 되살리고 제3세계 네트워크와 초국적 연대를 맺었고, 1969년 알제에서 열린 범아프리카 문화 축제나 1974년 바그다드에서 열린 제1회 아랍 비엔날레와 같은 행사에 참여했다. 벨카이아는 베르베르인 투아레그족과 아랍 장인 전통에 뿌리를 둔 새로운 형식의 교육학으로 학교의 교육 과정을 개혁했고, 모로코 신세대 예술가들의 교육에 카펫 만들기, 직조, 보석 세공과 도예를 접목시켰다. 그는우리는 과거를 통해서만 현대성에 접근할 수 있다. 역사와 무관한 현대성이라는 것을 나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벨카이아는 수십 년간 여러 매체를 통해 물질의 연금술적인 변환에 대한 원시적 지식을 끊임없이 탐구했다. 구리를 조각하고, 양가죽에 티피나그 캘리그라피를 선보여 문신을 새긴 몸의 신성함을 상기시키고, 지역의 천연 염료와 안료를 사용해 작품에 독특한 색채 변화와 생동감을 부여한 것이다. 탄생과 부활의 원형적 차원은 코르텐 스틸로 조각한 두 개의 나무(〈나무〉, 1980년대)와 색감이 화려한 새벽(〈새벽〉, 1983)에 나타나는데, 여기에서 시작과 발생의 개념은 추상적인 사막과 산 풍경의 촉각성과 결합된다. 이러한 주제는 지구의 순환과 영혼의 연결을 상기시키는데, 이는 〈행진〉(1995; 날짜 미상)이라는 동명의 두 작품의 의례적 상징성과 공명을 일으킨다. 이러한 구성은 유기적 대칭성이 에너지 장을 가리키는 원형과 화살표에 동세와 구조를 불어넣는 방식으로 구현된다. 인간의 육체성을 극복하고자 하는 작품 〈거부할 수 없는 승천〉(1985)과 〈토템〉(1998)은 기억과 유산을 통한 황홀한 경험과 참신한 친족 형태로 표현되는 벨카이아의 타고난 영적 지성을 드러낸다. 그가 말한 바대로전통이 인간의 미래인 것이다.

미켈란젤로 코르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