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th Gwangju Biennale — Minds Rising Spirits Tu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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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도 팔마 로드리게스

페르난도 팔마 로드리게스가 구사하는 나우아틀어는 살아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명사를 구분하며, 인간성에 대한 사유를 넓히도록 촉구한다. 2019년 가을 광주에 처음으로 방문한 팔마 로드리게스는 대중 강연에서나우아틀어를 할 때는 자동차, 비행기, , 동물 등 삶 속의 모든 것이 사람이라고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엔지니어이자 작가로 교육 받은 팔마 로드리게스의 작품은 환경과 토착 문화를 보존하고자 하는 깊은 관심의 연장선상에 있다. 작가는 또한 멕시코 밀빠 알따를 기반으로 해 전통적 지식, 언어, 미식, 농경을 다시 활성화함으로써 정치적으로 저항하고자 하는 비영리 기관칼푸이 테칼코의 공동 설립자이자 운영자다. 메소아메리카의 여신, 코요테 머리를 한 전사, 주술적인 모임을 로봇으로 재현하는 실천의 동력은 아두이노마이크로 제어기, 서보모터, DC 모터, 센서의 기계적 아상블라주일 뿐만 아니라 그 존재를 토착적 우주론과 나우아족 지식의 맥락에서 보고자 하는 인식적, 존재론적 전환이다.

〈토익노후안〉(2021)에서 코요테 신의 석상 두 점은 남북, 동서 축의 교차점에 놓여 있고, 기계식 카트 로봇이 네 개의 통을 앞뒤로 굴리며 이를 지시한다. 전시가 끝난 뒤, 멕시코에서 제작한 석상은 한국에 남고, 한국인 조각가 정한림이 제작한 것은 밀파 알타에 있는 작가의 스튜디오로 돌아감으로써 두 나라 간의 상징적 선물 교환이 이뤄진다.

52개의 기계 나비로 구성된 〈토시후아파팔루친〉(2012)은 왕나비의 군집 지능을 시적이면서도 강하게 적용해 팔마 로드리게스의 태도를 확장한다. 4세대를 걸쳐 북아메리카에서 멕시코로 놀라운 이주를 완수하는 곤충은 팔마 로드리게스가 말하듯 작업에서우리의 마음과 행위가 회복되기를,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기를, 특히 죽어 가는 곤충, , 동물, 우리의 터전, 곧 세계를 위해기도하는 것을 상징한다.

미켈란젤로 코르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