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th Gwangju Biennale — Minds Rising Spirits Tu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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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드 포투네

제라드 포투네는 1970년대에 그림을 시작해 독학 화가로서 독창적인 스타일을 구축했다. 그는십자가형이나최후의 만찬같은 기독교적 이미지들을 파파 레그바(영혼의 문지기), 오군(대장간과 양조장의 정령), 담발라(담배를 피우는 뱀신) 등과 같은 아이티 부두교 형상들로 그렸다. 그의 어린 시절에 대한 기록은 거의 없지만, 포르토프랭스 교외의 한 사택에서 잡역부로 일했고, 어머니를 통해 정원 가꾸기 및 아이티 음식 조리법에 평생 애착을 가지게 됐다고 전해진다. 아이티 크레올어로 카니발을 뜻하는카나발은 포투네의 주요한 감수성을 형성했고, 그의 회화적 어휘에 장난스럽고 활기찬 색조와 주인공들을 더했다. 그는 축제의 가장무도회, 타악기가 만들어 내는 리듬, 공동체 행진, 가족의 영혼 및 희생된 제물을 기리는 의례들을 관찰하고 직접 변장해 축제에 참여하기도 했다.

1980년대에 제라드 포투네는 엑토르 이폴리트, 생 솔레유 그룹, 앙드레 피에르 등 여러 아이티 예술가들을 소개 받았다. 그의 작품들에는 여성이 두드러지게 등장한다. 어머니의 모습부터 한꺼번에 여러 일을 하는 현대적인 장면들까지 보이고, 아이들의 수호자인 신성한 쌍둥이 마라사처럼 머리가 여러 개인 여성의 몸, 뱃사람과 뱃길을 보호하는 상징으로서 육지와 해양의 경계에 있는 사이렌(인어)의 묘사들도 나타난다. 이번 비엔날레에 선보이지는 않지만 아이티의 정치, 대통령 통치, 치안을 묘사한 그림들은 유머러스한 우화적 분위기를 띠며 인간과 동물이 결합된 기괴한 캐릭터로 작용한다. 2016년 사진작가이자 큐레이터인 레아 고든과 함께 작가를 방문했을 때, 그는 큐레이터들을 친절히 맞이해 줬고, 그가 기르는 닭과 채소들이 있는 땅 한복판에 여러 작품들을 단번에 펼쳐 놓았다. 그는 매일 밤 그의 그림들에 대한 꿈을 꾸며, 그것들이 계속해서 출몰해 눈앞에 아른거려서, 일상적으로 꾸준히 캔버스에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나타샤 진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