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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택

광주에 기반을 둔 사진작가 조현택은 주변 이웃과 공동체 공간의 변화하는 모습을 포착해 삶의 영역의 정신적 의미와 사진 매체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는 광주의 젠트리피케이션의 영향이 도시의 오래된 구역에 미치는 영향과 대체된 전통적인 생활 방식을 관찰해 왔다. 그는 카메라 오브스쿠라에서 파노라마 이미지에 이르는 다양한 기술을 통해 실험적이고 세심한 묘사를 구상하고, 한국의 현대적 생활 방식의 변혁의 흔적을 기록한다.

조현택의 사진에는 숨겨진 골목길, 주택가, 흔적만 남은 풍경 등 과거의 흔적에 덧대어진 지역 사회의 풍경이 기록돼 있다. 그의 카메라가 버려진 집의 창문을 통해 포착한 오래돼 벗겨진 벽지의 모서리, 헌 옷, 잡초가 무성하게 자란 풍경은 그의 촉각성과 빛에 대한 실험을 두드러지게 한다. 이러한 그의 작업은 나이 듦과 세상을 향해 강해지는 시니시즘을 통해 한국의 남성성, 청소년기의 꿈, 그리고 열망의 침식을 파헤치는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2007–09)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집단 기억이모션 블러(화면 이동시 생성되는 잔상)’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회적 변화를 평주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그의 가장 최근 작업은 한반도에 기독교가 급속히 퍼지는 시기에 현대와 전통적인 문화적 가치, 그리고 신성한 믿음 사이의 긴장을 기록한다. 2018년부터 그는 전국을 여행하며 표석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석상 시장의 파노라마 사진을 찍었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조현택은 사람들이 석조상 앞에서 손을 모으고 절을 하거나 음료수와 과일을 기도 제물로 가져오는 것을 목격했다. 이러한 공경 행위는 과거의 신앙과 고대 신들의 존재를 되살리고, 석조상을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신성한 상징으로 인식하며 한국 자본주의 경제 체제 속에 아직 살아 있는 애니미즘(정령 신앙)과 샤머니즘의 존재를 인정한다. 조현택의 초고화질 사진 파노라마는 미미한 조명 아래, 길고 넓은 비엔날레 전시실 복도를 채운다. 그는 버려진 시장의 영혼과 신들의 생생한 삶을 헤아릴 수 있도록 장노출 기법으로 촬영해 실물 크기로 인화된 거대한 석상들의 판화를 따라 우리를 인도한다.

나타샤 진발라 / 박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