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th Gwangju Biennale — Minds Rising Spirits Tu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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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리나 바루크

카타리나 바루크가 그녀의 증조할머니가 1900년대 초 착용했던 머리 쓰개 장식을 착용하는 것은 모국의 전통을 보존하기 위한 노동의 형태이며 또한 모계와 상징적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바루크는 인구가 10만에서 15만 명으로 추산되는 북극 원주민 집단인 사미족에 속한다. 이들은 북극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러시아 콜라 반도에 걸친 사프미 지역의 원주민이다. 작곡가이자 보컬리스트인 바루크의 작품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소멸 위기 언어 중 가장 위험한 레드 리스트에 올라 있는 우메 사미어를 다시 활성화하며 환기시킨다. 이 음파적, 언어적 연구는 이야히스 이댜 사미 음악제를 통해 알려졌고,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것으로서, 작가를 그녀의 위대한 할머니들의 땅과 그 안에 뿌리를 둔 모계 혈통을 위한 투쟁과 연결시킨다. 또한, 바루크의 연구는 언어적 헤게모니와 노골적인 정치적 억압, 그리고 사회 경제적 요소들이 어떻게 전 세계의 수많은 언어들을 사라지게 만들었는지 고찰하기 위해 전 지구적 관점에서 언어의 복합적인 지형과 마주한다.

〈그녀의 말〉(2021)은 언어의 메커니즘과 특이성을 탐구해 언어가 단순한 의사소통의 수단 이상의 것이라고 주장한다. 언어는 문화를 전달하며, 기억을 보존하고, 지혜를 전승하며, 여러 공동체의 정체성을 형성한다. 자신의 목소리로 위대한 할머니 세 분의 추억을 되새기는 바루크는 선조들과 대화를 나누며 지식과 지혜를 찾고, 이를 통해 선조들이 공유한 고향에 대한 이야기와 기억을 떠올린다. 비엔날레 개막식에서 연주되는 작품은 우메 사미어 가사와 보컬, 요이크(사미족의 전통적인 노래 형식)으로 구성된 긴 성악곡으로, 바루크의 매우 독특한 소프라노 음색으로 가창된다. 이 곡은 그들이 태어난 땅에 머물며 살 권리를 위해 싸웠던 바루크의 여성 조상들이 공유한 공동체의 기원에 대해 이야기한다.

미켈란젤로 코르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