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th Gwangju Biennale — Minds Rising Spirits Tu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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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라크리트 아루나논드차이

마이클 타우시그는 그의 1987년 저서 『샤머니즘, 식민주의, 야만인』에서 식민지 시대의 공포 정권이 죽음의 공간에 던져지는 우화적 소설화의 형태를 표현하기 위해인식의 암흑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그는 이 용어를진리와 환상의 불안정한 상호 작용이 비실재의 사회적 힘이 되는 형태 없는 형태의 현실이라고 묘사했다. 코라크리트 아루나논드차이의 작품 대부분은 유령이 역사적 구성과 사실적 현실 모두와 섬세하게 얽힌 이인식의 암흑을 탐구하고 이야기한다. 작가의 영상의 난해한 스토리라인은 베트남 전쟁의 신화, 불교 유령 영화의 역사, 태국 북부의 CIA 비밀 감옥에 대한 루머 등을 통해 문화와 영적 혼종성의 영역을 넘나들며나가로 알려진 뱀과 같은 생물체와 육신을 떠난 영혼을 불러낸다. 한국에 방문해 인류학자 김성례와 만난 후, 아루나논드차이는 말소된 역사의 해결을 위해 구체화된 지식을 형성하는 집단 추모 의식을 지켜봤다.

〈죽음을 위한 노래〉는 제주 4.3 봉기와 그에 따른 대학살에 대한 추모를 영적, 역사적 관점으로 바라보며, 공동체의 문화적, 영적 치유를 모색하기 위해 무속적, 정치적 내러티브를 덧붙인다. 아루나논드차이의 영상 속에서 김성례가애도 작업이라고 표현한 추모 활동은 제주의 해양 생태계의 구전 지식과 풍습, 바다 양식의 영적 유산, 태국 민주화 운동의 의식적, 수행적 관습과 교차한다. 신화 속 용의 후손이자 공경 받는 영혼인 바다거북의 내레이션 목소리는 상실, 저항, 가족적 사랑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이는 아루나논드차이가 그의 할머니와 나눈 마지막 순간들에 대한 기억들이 숲, 제주도의 신화적 기원, 해녀의 어업 문화 유산, 해양 생태계에 대한 이들의 헌사 등으로 흘러들어 간다. 2020년 태국에서 민주적 개혁을 피력하며 왕실에 맞선 시위에서 행진했던 군중을 담은 장면들은 우주적 해역과 선조의 해류라는 무질서한 힘으로 삶을 되돌릴 것이라는 약속과 함께 (1948년 제주 4.3 사건을 기리는 무속 의식들에서 호명된) 저 멀리 있는 영혼들과 교신한다. 기억하는 행위는 군국주의가 불안한 신체들을 제거했던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정치적 투쟁들을 결속시키고, 이 영상 전반에 걸쳐 혼령들의 노래는 해체 상태에서 안전한 해역으로 도달하며 인식의 루프를 통해 삶과 죽음의 윤곽을 해체시키는 불안하면서도 성스러운 결합들로 구성된 친족을 형성한다.

미켈란젤로 코르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