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th Gwangju Biennale — Minds Rising Spirits Tu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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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스 아카이브 오브 루랄 인디아 – 피에이알아이

차브다르탈리에서 물 한 모금 마실 권리를 위해
한 무리의 군중이 여자들과 아이들을 위해 모였네

이 노래는 1927년 공공 물탱크인 차브다르탈리의 물을 마시기 위해 모인 3천여 명의 불가촉천민들을 기린다. 그것은 변혁의사탸그라하’, 즉 탄압에 맞서 불복종하는 일종의 비폭력 저항이었다. 시민운동 지도자 B. R. 암베드카르 박사가 이끈 무리는 물탱크 식수 음용 금지 조치에 이의를 제기했다. 식수에 대한 권리를 찾기 위한 전국적 운동이 이때 시작됐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오늘날도 많은 소외된 공동체가 식수 음용이라는 기본 권리를 박탈당한 채 살고 있다. 불가촉천민과 핍박 받는 카스트의 사회적 권익 향상을 기리는 에피소드는 〈맷돌노래 프로젝트〉(1987–)에 담긴 이야기 중 하나에 불과하다. 이 프로젝트는 두 개의 둥근 돌로 곡물을 갈아 밀가루를 생산하는 작업을 노래한 마하라슈트라 지방 여인들이 부른 2행시인오비의 방대한 모음집이다. 문자와 소리, 영상이 수록된 이 아카이브는 활동가이자 학자인 헤마 라이카와 기 푸아트뱅에 의해 시작됐다. 이들은 동료들과 함께 1980–90년대에 이 마을 저 마을 다니며 10만 곡이 넘는 오비를 수집하고 기록했다. 이 컬렉션은 충분히 이야기되지 못한 여성 공동체가 간직해 온 문학적, 음악적 전통의 증거로서, 일상의 삶과 계절 노동에 대한 시적 단상, 가족 생활의 묘사, 카스트와 가부장적 억압에 대한 맹렬한 외침의 표본이 된다.

주류 기업 미디어는 대개 인도 시골 지역에 사는 이들의 분투를 무시하고, 대신 신자유주의 정치 개혁과 기업식 농업이라는 의제에 관심을 둔다. 그러나 수억 명의 인도인들의 삶과 생계, 독특한 부족어, 구전된 역사, 대대손손 이어온 직업들이 인도 반도의 경제와 생태계에 불어닥친 극적인 변화로 위협받고 있다. 농촌의 중견 언론인 팔라굼미 사이나스는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농부들의 자살, 소수자 권리, 농민 투쟁, 농촌의 생계에 관한 기사를 실어 왔으며, ‘피플스 아카이브 오브 루랄 인디아피에이알아이를 설립함으로써 작가와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 사진 기자 등으로 구성된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맷돌노래 프로젝트〉는 2016년부터 피에이알아이와 나미타 와이카에 위임돼 부상하는 수자원 위기, 세계의 광산업, 그리고 최근의 공중 보건 비상 상황에 맞서 여성과 이주노동자, 원주민 부족 공동체의 목소리를 드높이는살아 숨 쉬는 언론의 역할을 한다.

미켈란젤로 코르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