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th Gwangju Biennale — Minds Rising Spirits Tu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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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이쉴레 차란 & 에샤 필레이(더 배드 피지 걸스)

나의 푸아에게 증서의 유령들이 여전히 존재하는지를 물은 적이 있다. 그는 석양을 바라보며 이렇게 대답했다. ‘이런 문제는 오로지 집에서, 해 질 녘을 피해서 논해야 하지. 하지만 베타, 그들은 어디에나 있어.’”
쿠이쉴레 차란

유령의 억압된 역사들을 기리고, 인도피지인 공동체가 겪은 트라우마를 치유할 방법은 무엇인가?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활동명더 배드 피지 걸스로 모인 쿠이쉴레 차란과 에샤 필레이는 영국의 식민 권력에 의해 사탕수수 농장에 고용된 인도 아대륙의 계약 노동자 기르미트야 여성의 유산에 주목한다. 더 배드 피지 걸스는 자신의 공동체로부터 길어 올린 아카이브 성격의 증언과 구두 서사에서 출발해 협업하고, 이로써 저항과 기억의 과정에 착수하고자 한다. 「나쁜 여자에 걸린 역사의 저주를 풀어내기: 1920년 노동쟁의에 참여한 기르미트야 여성의 역할에 대한 반식민지주의적 서사」를 비롯한 담론 연구를 통해 차란과 필레이는 공적인 역사에 도전한다. 이로써 기르미트야 여성을 부패의 원인이 된 비윤리적인 존재로 기록한 정사에 이의를 제기하고, 이들을 체계적으로 지워 왔던 역사 연구의 관행을 드러내고자 한다. 더 배드 피지 걸스가 찾고, 만들고, 키워 낸 아카이브 및 네트워크와 더불어, 팟캐스트 시리즈 〈피지 바트: 구술 역사와 인터뷰〉(2020–)는 이들의 리서치 및 구술 역사 자료를 공유할 뿐만 아니라 로히니 발람, 로미테쉬 칸트, 로쉬카 데오, 자키야 알리와 같은 활동가와 이론가와 만나 더욱 풍부해진다.

일련의 직물 배너는 차란의 가족 유산인 수공예와 이를 넘어 인도피지 공동체에서 전래된 공예 활동에 대한 물리적, 신체적인 기억을 구체적인 물질로 드러내 작품을 보완한다. 차란은 어려서부터아지’(친할머니)에게서 이러한 문화 지식 체계를 배웠다. 아플리케 장식, 천연 염색, 자수 직물과 더불어 가내수공업 집단은 회복과 의례적파르’(사랑)의 노동을 통한 시위로 이행한다. 배너는주린 배를 만족시키기에는 부족하다와 같이 차란과 필레이의 선조가 1920년 기르미트야 노동쟁의 당시에 외쳤던 슬로건을 기념한다. 나아가 시위의 주도자인 수쉴라가 기르미트야 농장 노동자의 최저 생활 임금을 요구했던 편지와 같은 역사적 문서를 재현해 낸다.

미켈란젤로 코르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