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th Gwangju Biennale — Minds Rising Spirits Tu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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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 에쉐투

테오 에쉐투는 텔레비전, 슈퍼8 필름 녹화, 다큐멘터리, 실험 영상, 설치, 사진 등 다양한 형태를 넘나들며 무빙 이미지의 영화적 재현과 시각적 문법을 여러 각도에서 탐색해 왔다. 그의 프로젝트는 아프리카 근대성과 유럽 제국주의의 역사를 지속적으로 엮어 문화적 세계와 공동체 지식의 상호 관계를 포착하는 독특한 미학에 도달한다. 그는 깊게 공명하는 오버레이와 전자 이미지에 대한 우주론적 접근 방식을 보여주며 이미지가 지각되는 방식에 최면술을 접목하기 위해 거울과 만화경 효과를 실험한다.

그의 최근 시청각 작품 〈고스트댄스〉(2020)는 민족지학적으로 진열된 아시아 및 아프리카 소장품들과 그것들이 박물관 공간에 들어오면서 겪는 은유적인 죽음과 삶의 안무 사이의 관계를 살펴본다. 사물이 생명의 영역과 사회적 유대를 표상하는 주체성을 획득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 질문은 운동 에너지를 박물관 벽 뒤에 걸려 있는 영적 사물와 제의의 저장고로서 흘려보내는 두 뛰어난 무용수의 몸을 통해 순환한다. 부토 댄서 카세키 유코의 동작은 섬뜩한 순간과 장엄한 순간 사이를 공명하면서 인간의 몸이 다른 형태로 변형되는 것처럼 보이며, 이디발도 에르네스토의 즉흥 무용은 현대 아프리카 춤과 전통 아프리카 춤을 혼합해 진열장에 갇힌 것들을 해방시키려는 것처럼 보인다.

두 무용수들이 사물의 역할에 착수해 한 공간에서 다른 공간으로, 한 문화적 맥락에서 다른 문화적 맥락으로 움직일 때, 에쉐투는 식민지화된 영토에서 약탈된 물건을 환수하는 것에 대한 지속적인 논쟁에 참여한다. 〈고스트댄스〉는 아직 개관 전인 훔볼트 포룸(베를린 도심 한복판에 과거 베를린 성을 복원시켜 만든 박물관)의 일부인 민족학 박물관과 아시아 미술관에서 촬영한 것이다. 이 영상은 무용수들의 몸을 통해 유물의 은유적 여정을 안무하며, 복원의 계획 및 수장과 전시의 분류 체계 너머를 보게 해주고, 박물관 캡션을 객관하는 묘사를 넘어선다. 〈고스트댄스〉는 패권적인 박물관을 선형적 서사에서 한시적으로 해방시켜 다성적이고 예기치 못한 것의 영역으로 데려간다.

크리즈티나 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