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th Gwangju Biennale — Minds Rising Spirits Tu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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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굴두르 욘돈잠츠

투굴두르 욘돈잠츠는 생물의 음파와 언어적 차원에 관심을 두고새와 곤충이 내는 소리의 속도를 수차례 조정해 몽골어 단어나 방언을 찾고자했다. 전통 탕카 회화를 배우고, 로타르 바움가르텐을 사사한 욘돈잠츠는 일련의 상징적 연결을 매개 삼아 몽골의 땅과 전통문화를 자연과 시의 구분이 없는 세계의 차원으로 이해한다. 암각화, 암석, 화석의 시각적 정보를 독해하려는 의지와 동일한 관심으로 알타이 산맥을 여행하며, 큰 숫자에위대한 유한적 사건”, “아름다운 빛”, “위대한 눈과 같이 시적인 이름을 붙인 18세기 수학자 D. 이쉬발지르의 업적을 살펴본다.

복잡다단한 욘돈잠츠의 설치 작품은 시간적, 영적 영역을 가로지르는 트랜스휴먼과 샤먼의 여정이 누빈 영역에 대한 경험에서 비롯된다. 이 작업은 오브제와 더불어 산, 매의 깃털, 공룡의 뼈로 구성된 유동적인 풍경을 작도하고, 철명반석과 용혈수와 같은 자연 소재 안료로 체스 게임의 이동을 기록한 드로잉(〈대척점 드로잉 #2, 2013)으로 구성된다. 경전을 보호하는 고문서와 같은 〈가장 어두운 어둠의 81미터 뒤로〉(2018/2020) 81m 뱀 가죽에 항 하랑고이의 서사시 전체를 기록한 작품이다. 이 모험담은 99년에 걸친 영웅의 여정을 과거에 사용되던 몽골 문자에 이진법을 적용해 작가가 해석한 것이다. 착용 가능한 의복(〈대척점 슈트 #6, 2019)과 레진 피규어(200년 된 시베리아 소나무를 지키는 유동체 수호자〉, 2019)는 언어와 문자의 애니미즘적인 의미를 확장한다. 이때왕관’, ‘머리카락’, ‘치아’,

’, ‘’, ‘다리’, ‘꼬리에 해당하는 전통 몽골 글자를 이루는 생물형태적 요소가 알레고리적 참조점으로 사용된다. 전통적인 지식을 신자유주의 개혁 정책, 토지의 사유화, 천연자원 남용과 같은 동시대의 조건에 적용해 각 오브제가 일종의 포털의 역할을 하도록 한다. 이를 통해 70여 년의 공산 통치가 끝난 1990년대까지 억압된 선조의 계보, 신화적 역사, 샤먼적 실천과 연속선 상에 있다는 감각을 되살린다.

미켈란젤로 코르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