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th Gwangju Biennale — Minds Rising Spirits Tu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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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주 첸 & 리춘 린(마리나)

인주 첸은 극미한 동시에 우주적인 규모로 역사 기록을 해부하는 데 천착해 왔다. 첸은 신성한 기하학, 점성술의 예측, 타로 카드를 활용해 부상하는 전체주의와 미완의 제국주의 내의 심리사회적이고 체계적인 수준에서 벌어지는 폭력과 부패의 회로를 이해하고자 한다.

샤머니즘적 의식의 북 치기는 의식의 상태에 변화를 일으키며, 역사적으로 다양한 토착적, 공동체적 환경에서 사회 통합, 애도, 회복을 위해 활용된 바 있다. 정신적 여정을 그리며 청각의 맥박과 깊은 명상에 몰입하는 드문 시도를 감행하는 인주 첸과 리춘 린(마리나)은 영성의 전통적 형식을 연구하기 위해 북 치는 기술에 대한 지식을 쌓는다. 신체를 떠나 신비주의적인 영역에서 펼쳐지는 여정과 기존의 마음과 몸의 경계를 넘어 확장되는 무형의 현실을 보는 우주적 시선을 시각화하는 이들은 의식의 문턱을 탐색한다.

〈소닉 드라이빙〉(2018–21)은 마이클 하너 박사가 주창, 연구, 발전시킨코어 샤머니즘의 방법론을 통해 합리성의 광증에 의문을 제기한다. 반복적인 드럼 연주를 동반한 이 작업은 세 부분으로 이뤄진 집단적 현실을 시각화한다. 위의 세계는 몽골과 바이칼호에서 촬영한 푸티지로, 중앙아시아 스텝 지대의 투르크족, 몽골족, 마자르족의 주신인 텡그리가 인간을 창조하고, 고통과 질병을 모른 채 행복하게 사는 곳이다. 중간 세계는 소리가 울리는 통로로 전달되는 차원으로, ‘옳고 그름이 발생하고 인간이 유령, 조상, 영적인 존재와 공존하는 곳이다. 아래의 세계는 동물적 지혜의 영역으로 향하는 여정을 그린 빛나는 드로잉으로 드러난다. 〈소닉 드라이빙〉은 자기 경험의 가능성, 자신을 타자와 집단적 현실로부터 구분하는 주관성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신탁의 영혼의 가르침과 인도를 통해 인류의 미래에 대한 통찰을 제시한다. 세계화된 디지털 기술로 주체성이 형성되는 시대에 이 작품은여러 세계 사이의성스러운 지성과 조응한다.

데프네 아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