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보다 단단한(Stronger than Bone)』은 페미니즘 정치학 및 현실 개입의 다채로운 양상을 전면에 제시하는 페미니스트와 논바이너리(non-binary) 리더들의 집단 지성, 직감적 욕망, 체화된 강인함을 집중 조명한다. 혼성(混性), 교차성, 전 지리적 영향력 등을 중점적으로 탐구하는 다양한 세대의 사상가 및 지성 연대가 기고한 이 출판물은 현재 코로나19 팬데믹의 그림자 아래 전 세계가 가장 취약해져 있는 시점에 세상에 나왔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저작물, 시 문학 작품, 이번 프로젝트를 위한 새로운 기고문 등 미술가, 이론가, 철학자, 저술가가 써내려 간 콘텐츠들은 앞길을 제시할 지도자 없이 기이한 지성적, 기술적, 정치적, 예술적, 사회적 소용돌이 속에 휘말린 이 세상 속에서 젠더 정치학이 어떻게 재편성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고 있다.
『뼈보다 단단한』은 폭넓은 주제에 대한 숙고를 다루고 있으며, 그 주제로는 체화된 페미니즘과 테크노(techno) 페미니즘, 성적 자유와 성폭력, 모계문화의 지속적 저항과 샤머니즘적 실천, 자율 최적화(self-optimization) 기술에 내재된 젠더적 요소들, 디지털 정체성 이슈와 온라인 게임 문화, 국가 폭력의 트라우마가 미래 세대에 전해지는 방식, 재생 및 역사 재서술에 대한 예술적 전략 등에 이른다. 현 시점에 도사린 위험성과 가능성을 주시하면서 이처럼 다양한 목소리를 한데 모으는 것은 연대 의식을 재확인하고, 집단 지성의 여러 양상에 내재한 문학적 잠재력을 살펴볼 수 있는 우리의 행동이다.
기고자: 글로리아 안잘두아(Gloria Anzaldúa), 김성례, 김혜순, 로렐 켄달(Laurel Kendall), 마야 인디라 가네쉬(Maya Indira Ganesh), 세실리아 비쿠냐(Cecilia Vicuña), 소라야 머레이(Soraya Murray), 에바-크리스티나 할린(Eeva-Kristiina Harlin)과 오우티 피에스키(Čiske-Jovsset Biret Hánsa Outi/Outi Pieski), 오드리 로드(Audre Lorde), 옥사나 티모피바(Oxana Timofeeva), 이혜진(S. Heijin Lee), 자밀라 리바이로(Djamila Ribeiro), 전희경(Wendy Hui Kyong Chun)과 사라 프리들랜드(Sarah Friedland), 타마라 & 브리기타 이사벨라(Tamarra and Brigitta Isabella), 타샤니 도시(Tishani Doshi), 쿠이쉴레 차란 & 에샤 필레이(Quishile Charan & Esha Pillay), 크리스 아바니(Chris Ab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