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th Gwangju Biennale — Minds Rising Spirits Tu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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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ation

갤러리 5

INFO

행동하는 모계문화

비엔날레 전시관의 가장 마지막 갤러리에는 여성적 지혜가 축적해 온 모계사회의 문화와 지식을 펼쳐 보인다. 이곳에서 우리는 한국 전통 신화에 자주 등장했던 용태부인을 표현한 그림들 속에 잠들어 있던 ‘반체제적 여신들’을 깨우는 현장, 그리고 안젤라 멜리토풀로스의 에세이 필름 속에서 토지권 분쟁, 소유권 강탈, 모계사회의 토지 등에 대한 영화-신체적 해석을 통해 우리를 토착민들의 오스트레일리아에 접속시키는 현장 한복판에 서게 된다. 릴리안 린의 〈전기(電氣) 신부〉(1989)는 ‘자연스러운’ 신체가 테크노-페미니즘의 미래를 논하면서 어떻게 기계화되고, 혼종화되는지 보여준다. 린 허쉬만 리슨은 여성이라는 개념 자체를 ‘뒤트는’ 박테리아 개체, 자양물, 형태론을 제시해 보이기 위해 살아 있는 조각 작품을 만들어 냈다. 비비안 린은 우리 뇌의 휴식 상태에 주목하고, 또한 여성적 매력을 물씬 풍기는 일련의 토템 모티프를 구성해 낸다. 끝으로 펨케 헤레그라벤은 우리를 물속으로, 진주를 캐는 제주 해녀의 후두(喉頭) 속으로 이끌고, 물속의 음성으로 가득한 청각적 환경을 조성해 보인다. 어머니의 신체는 출산이라는 기능을 초월하며, 더 나아가 여러 사회적 불화를 해결하도록 주도하고 종국에는 이를 극복해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