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th Gwangju Biennale — Minds Rising Spirits Tu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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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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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떠오르기

〈함께 떠오르기〉는 기념하기 위해 고안된 미학, 가상의 지형들, 모임을 구성하는 다양한 방식, 보호와 회복을 상징하는 신성한 표상 등의 스펙트럼 속으로 관객을 안내하는 하나의 프리즘으로 재구성됐다. 신경망과 딥러닝을 깊숙이 파고드려는 존 제라드의 몰입, 가상 세계를 구축하는 아나 마리아 밀란의 작업은 두 작가의 작품 속 주인공들에 체화됐으며, 이들은 서사를 구성하는 논리를 공간에 구현하기 위한 수단, 그리고 생태적 불안정성, 성별간의 격차, 국가가 자행하는 군국주의적 폭력을 연대기적으로 풀어내는 수단으로 작용한다. 케이트 크로퍼드, 블라단 욜러, 마테오 파스퀴넬리는 도표적 언어를 사용해 인간의 노동, 데이터 추출, 부의 분배, 전 지구적 고갈 간의 복잡한 네트워크를 드러내 보인다. 문경원은 특정 건축물의 역사를 일종의 사회적 직물로 엮어내는 집단 지성의 플랫폼을 구축하는가 하면, 손수 꼬아 낸 매듭으로 직조한 오우티 피에스키의 기념비적 직물 건축은 유쾌하고 비위계적인 공동체 중심의 창작 방식을 독려하고 기념한다. 민중미술의 선구자인 화가 민정기는 역사적 구작과 함께 이번 비엔날레를 위한 신작을 선보이고, 사진가 이갑철은 한국의 영적 삶, 풍경, 헌신적인 실천 방식 등 뒤에 감춰진 측면들을 탐구해 이들 사이의 관계도를 그려낸다. 더불어 본 갤러리에는 한국의 샤머니즘 관련 유물과 주요 민화를 다루고 있는 샤머니즘박물관 및 가회민화박물관의 소장품을 엄선해 의례용 부적, 제의적 회화를 비롯한 여러 유물들을 한데 모았다. 또한, 다수가 함께 하는 정신을 강조하고자 비엔날레 전시관 1층을 최초로 무료 개방한다. 다양한 세대의 관중이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을 되찾고, 그 안에서 순회하고,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이로써 이 세계의 불안정한 상태를 인지하고 반영하는 이번 비엔날레만의 어휘와 태도를 제안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