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th Gwangju Biennale — Minds Rising Spirits Tu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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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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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변이에 관해

자기모순적 시간 구조 안에서 자본주의가 가속화하면서 여러 신체들 사이에서, 각 신체들 내부에서 고통스러운 비명이 터져나오고 있다.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톱날 같이 거칠면서 아무런 음색도 없는 이 순간은 (미시적이고 거시적인) 돌연변이들이 활개치도록 풀어주고 있으며, 이들은 아름다움, 인종, 서구식 ‘자연’ 개념 등 구시대적 관념들을 신속하게 대체시키고 있다. 괴즈데 일킨, 라즈니 페레라의 작품은 인간, 동물, 식물 사이의 시너지를 촉발시킨다. 수많은 사람들의 고통과 앓이가 급속하게 전이되는 상황 속에서 티샨 수의 작품은 이러한 정동적 표면을 해석하고, 로봇화된 부속물, 인체의 구멍들, 임상(臨床) 미학 등을 융합시킨다. 페드로 네베스 마르케스의 시각적 시 문학 작품들은 논바이너리 생명체들을 제한 및 규제시키는 정치적, 생명공학적 체제에 질문을 던짐으로써 언어가 마치 군림적이고 군대화하는 현상의 문제를 해결하려 고심한다. 1960년대에 제작된 곽덕준의 추상 작품은 다른 세계의 지도학을 펼쳐 보이듯 트라우마와 질병의 복합적 차원을 시각화했다. 화학물질 염소로 그린 알렉산드라 수하레바의 회화는 오염 및 감염 상태를 추상화하고, 이를 동정 및 기분에 잠재된 힘과 연관 짓고 뒤섞는다. 쉔 신의 5채널 영상 설치 작품은 혼령 같은 존재들, 탈공업화된 땅, 선조의 인물들 등 이질적 요소 간에 복합적 언어로 대화의 장을 형성하고, 근원과 뿌리에 대한 추정, 생각에 대한 검열, 소속감, 끝나지 않는 무국적 상태의 반복 등 간 포개진 지점들에 모종의 긴장감을 형성시킨다. 애드 미놀리티의 〈페미니스트 화파〉(2018-)와 안젤로 플레사스의 〈누스페어 사회〉(2016-) 후속작은 (언)러닝((un)learning), 즉흥성, 협력 기술 등으로 구성된 공간들을 조성한다. 김실비는 부채(負債) 상태, 기억의 지질학, 디아스포라적 주체성 등을 웅성거리는 소리 조각으로 꾸린 일종의 합창단을 소환해 낸다. 츄 시옹의 〈지옥의 유령〉(2018)은 ‘아플리케’ 자수를 활용해 베트남 소수민족 허몽족의 공동체적 삶을 통솔하는 영혼들, 보이지 않는 세계로의 열쇠를 쥔 영혼들을 불러일으킨다. 종이로 만든 등불들이 폭포수처럼 늘어져 있고 까마귀들이 그 주위를 배회하는 티모테우스 앙가완 쿠스노의 설치 작품은 식민화의 오랜 그늘을 비롯해 억압하는 세력과 그 먹잇감 사이의 권력을 둘러싼 역학 관계를 다룬다. 문경원 & 전준호의 프로젝트는 달항아리의 윤기나는 표면, 괴물스럽게 변하는 영혼의 이야기를 통해 불완전함과 완벽을 위한 영원한 욕망 간의 상호 작용을 논한다. 세실리아 벵골리아의 고동치는 3채널 영상 설치 작품은 자메이카의 댄스홀, 그리고 신체와 생물이 지닌 액체성에 호응하는 움직임 등을 넘나드는 장면들 간에 작용하는 실시간 네트워크 알고리즘을 구현한다. 우아타라 와츠의 대형 화면은 재즈, 아프로비트, 레게의 리듬, 그리고 범아프리카주의라는 신화짓기에 관한 주제를 담고 있다. 미래의 신체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공동체로 존재하는 방식, 함께 모이거나 서로를 분리시키는 방식은 우리가 무엇이 신체이고 아닌지를 정의하고 이해하는 데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