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th Gwangju Biennale — Minds Rising Spirits Tu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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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 마리아 밀란

아나 마리아 밀란은 디지털 주체들의 수행성에 주목해 설득력 있는 정치적 담론을 체화한다. 페미니즘 윤리의 자장 안에서 펼쳐지는 밀란의 예술적 실천은 서로 다른 요소와 협력으로 진행되는 참여 성격의 프로젝트를 특징으로 한다. 밀란은 게이밍, 라이브 액션 롤플레이, 재연, 가상 세계 건설을 사회적 비판의 수단으로 활용한다. 매혹적인 디지털 애니메이션과 드로잉으로 생기를 얻은 주인공은 시간적 경험을 체화하고, 서사적 논리를 공간화해 국가적, 군사적 폭력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생태계적 불안정성을 기록한다.

비디오 게임 신작 〈행복한 사람들〉(2020)은 캐릭터 구성 워크숍을 통해 광주 기반 라이브 액션 롤플레잉 게임 등의 게이머, 미술대학 학생, 코스플레이어와 협업한 결과물이다. 한국의 페미니스트 게이머 콜렉티브인 페이머즈와 협업을 통해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 온라인 게이밍의 젠더화된 측면과 정치적 동요에 대한 탐구가 전개됐다. 〈행복한 사람들〉의 시작점은 현실에 대한 미러링과 재구성을 수반한 라이브 액션 롤플레잉 게임의 집단적, 참여적 과정과 그 연대와 재현의 정치에 있다.

〈승격〉(2019)은 밀란이 보고타 현대미술관에서 3주간 진행된 롤플레이 워크숍인간과 비인간에서 제작한 디지털 애니메이션이다. 다수의 참여자와 함께 작업하는 밀란은 대중문화, 폭력, 포퓰리즘, 콜롬비아 내전의 현대사가 포개진 서사를 탐구한다. 이 프로젝트는 콜롬비아 무장혁명군 근거지의 지명으로부터 이름을 따온 2011년 콜롬비아의 만화 〈마르케탈리아, 저항의 근원〉의 영향을 받았다. 1964년 이래로 지속된 무장혁명군과 무장 충돌에 대한 레퍼런스는 온라인 서브컬처부터 토지 소유, 폭력, 저항에 대한 낙관적 관점에서 다양하게 끌어온 혼성적인 메타텍스트의 일부로 등장한다.

데프네 아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