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th Gwangju Biennale — Minds Rising Spirits Tu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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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라 멜리토풀로스

안젤라 멜리토풀로스는 스크린을 감지 장치와 기술적 피부로 보는 실험적인 멀티채널 작품과 음향 환경, 비디오 에세이에서 매체의 신체적, 정신적 잠재성을 정교하게 보여주며, 세계의 형상을 만들고 변형하는 실체로 영상을 활용한다. 그녀의 예술적 방법론과 협업의 대화가 철학자 마우리치오 라자라토의비디오 철학이라는 용어에 영감을 줬다. 시간, 기억, 지리, 주체의 상관 관계를 바탕으로 멜리토풀로스는 장기간 지속된 신자유주의 자본주의의 영향 아래 이주, 사회 친화성, 애니미즘, 저항 운동, 반정신의학, 생태적 파국의 역사를 기록한 영화적 지도를 제작했다.

최근 진행 중인 그녀의 4부작 비디오 에세이 〈모계 B(2020–)는 카메라의 눈을 지구 표면으로 돌리며, 어떻게 풍경을 보고 지각하는 방식이 현대의 인류학과 전복적 고고학의 다층적 코드뿐만 아니라 지질과 문명의 역사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형성하는지 묻는다. 〈모계 B〉는 인간중심주의의 식민적 유산과 자연과학의 실증주의에서 벗어나 지구 표면을말하는 풍경으로 이해하는 방식을 옹호하며, 물리적 지리 자체가 사회 조직화 과정으로 지각되게 한다. 멜리토풀로스는 천연자원과의 상호 관계 위에 설립된 사회 모델, 점증적이고 합법적으로 형성된 조상과의 유대, 공동체 건설과 가족 생활의 프로토페미니즘적 맥락을 모색하면서, 고대 과거부터 현재까지 여러 지역의 모계 유산을 살펴본다. 그녀는 자신의 작업을 이렇게 설명했다. “현장과 풍경의 시각적 영화(신체) 기록을 제작하는 데 있어서 육화된 관계와 연결을 찾는 것이다. 어떻게 기억과 지식 규모 관점의 조건이 스토리텔링의 과정을 형성하며, 어떻게 잠재적인 모계 관계가 지구의 역사와 연결되는가?”

이번 비엔날레에서 최초 상영하는 〈지구를 드러내다〉(2021)는 〈모계 B〉의 제2장으로서 호주 원주민 문화에서 풍경이 발휘하는 기능의 매트릭스에 주목한다. 이 영상은 레베카 윌류카의 붓놀림을 따라가는데, 레베카 윌류카에게 사막의 풍경을 그리는 것은 능동적인 기억의 형태이며, 특히 호주 노던 테리토리 주의 앨리스 스프링스 주변의 원주민 공동체 몇 세대에 걸쳐 사라진 지형들을 회수하는 일이다. 최근 호주의 산불이 인간의 생태계 파괴에 대한 종말론적 응답처럼 들리는 가운데, 지구 표면의 물리적 현실을 포착하는 이미지 기술과 병치된 이 비디오 설치 작품은 원주민의 우주론을 다루며, 또한 정착민의 착취적이고 식민적인 토지권과 소유권 개념에 맞선 지속적인 투쟁을 다룬다.

나타샤 진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