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th Gwangju Biennale — Minds Rising Spirits Tu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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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디스 린

독성과 분쟁, 군국화의 장소로서의 풍경에 몰두하는 캔디스 린의 작업을 소개하기에 가장 적합한 표현은 아마도 멜 Y. 첸과 지페이 청이 언급한트라우마와 저항의 생태학일 것이다. 린은 생물계와 무생물계의 상호 의존성을 재조명하고, 색소와 미생물과 독성 물질을 추출하고 교환하는 회로를 조사한다. 이것들은 지금껏 많은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불투명한 대상들이며, 또한 인간의 삶에 겹쳐진 광범위한 생태계와 폭넓은 자연사와 정치사의 구성 요소들이다. 린의 설치 작품으로 만들어진 연금술적인 변환 물질들은 식물, 균류, 바이러스에 담긴 함의를 드러낸다. 바이러스학의 탄생에 깔린 인종차별적 저의, 식민의 역사, ‘코치닐을 비롯한 붉은 색소에 담긴 성적 의미, 또는 수은이나 아편 같은 독극물과 중독물을 둘러싼 갈등과 군국화의 어두운 아우라를 노출하는 서사를 끄집어내는 것이다.

〈푸른 커튼〉(2021)은 비무장 지대 생태연구소의 과학보고서에 그려진 희귀 동식물과 생태 관광지로 재탄생한 평화생명지대의 방문객 사진을 모아 콜라주한 상상 속 풍경을 표현한 태피스트리 작품이다. 한국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비무장 지대에서 서식하는 동식물은 5,097종이며 그중 희귀, 보호 대상은 106종으로 시베리아사향노루, 두루미, 재두루미, 반달가슴곰, 아무르표범, 시베리아호랑이, 독수리, 아무르고랄(야생 염소의 일종) 등이 있다. 비무장지대의 제2의 본성을우연한 자연보존으로 간주하고 조사하는 작가의 작업은 종들 간의 관계 및 인류가 만들어 낸 유독성의 풍경을 통해 사고하고, 오염과 협력과 생존의 관계적, 역사적, 자연적 과정을 복합적으로 보여주려는 시도다.

미켈란젤로 코르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