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th Gwangju Biennale — Minds Rising Spirits Tu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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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리아 벵골리아

파리에 거점을 둔 아르헨티나 출신 무용가 겸 안무가인 세실리아 벵골리아는 지난 10년간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재구성하고 신체와 결합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협업 작업을 전개해 왔다. 그는 영상과 퍼포먼스를 제작하는 일환으로 공동체 춤 형식, 심해 서식지, 동물 행동, 애니미즘 신앙, 갱단 기호 체계, 체액 체계 등에 대한 연구를 실시해 인간 활동의 생태학적, 사회적 효과를 규명하고자 한다.

알고리듬으로 만들어진 시퀀스 형식으로 자메이카의 여러 곳에서 촬영한 〈하나됨〉(2020)은 자메이카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국가 대표팀을 위해 만든 안무로 이루어진 유동적인 댄스 퍼포먼스를 완성해 나가는 댄스홀 문화를 담은 역동적인 영상 아카이브다. 벵골리아는단계적 작업은 우리 자신을 상위의 액체 상태와 동기화하고 합성하려는 노력의 일부일 뿐이라고 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몸이 고유한 신체적 지성에 의해 움직이는 동작들에 매혹을 느낀다. 제의와 반복을 통해 팔, 다리, 몸통은 독립적인 기억을 전개시키는 듯하다. 행위와 사고를 분리하는 자극반응의 메커니즘에서 벗어나면 몸이 스스로의 삶을 그려내기 시작한다.”

이번 신작 퍼포먼스는 집단성, 의식, 공감, 치유의 정신적 윤곽을 시험하는 그녀의 안무 실험의 연장선에 있다. 이를 위해 그는 쿵후, 무아이타이, 기공, 태극권처럼 기를 운용하고 자세, 동작, 호흡, 명상 등을 조율하는 수세기 전의 체계를, 포스트모던 댄스와 같은 서구의 신체술과감각, 감정, 행동’(체내 세포의 운동을 외적으로 표현하는 일본 카츠겐 운도의 영향을 받아 안팎의 전환을 제안하는 움직임 연습)과 결합한다. 프랑수아 섀뇨와 함께 2014년 광주비엔날레에서 선보인 〈실피드〉에서 광주의 무용수들과 협업했던 것과 유사하게, 이번에는 광주의 택견 수련자들과 함께 감각의 조건에 형태를 부여하는 하이브리드 신체 춤을 선보이며 생명과의 하나됨과 공존, 신체와 정신의 자유로운 전환 속에서 우리의 미래를 그려본다.

데프네 아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