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th Gwangju Biennale — Minds Rising Spirits Tu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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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모 데 메데이로스

에모 데 메데이로스는 베냉과 프랑스가 섞인 작가 본인의 뿌리를 염두에 두고, 식민주의, 다극적 세계화, 디지털화 심화의 역사와 영속적인 영향에 의해 정의되는 문화 교류의 디아스포라적 리듬을 고찰한다. 그의 멀티미디어 작업은 서로 다른 지식 체계를 연결한다. 기성품의 변형 논리와 플라시보 효과의 치유 에너지에서, 나이지리아와 베냉의 부두교에 잔존하는 고대 미래학 기법인이파신탁의 알고리듬 논리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일상 경험 속에서 과학과 마법이 얽혀 있는 여러 방식을 탐구한다. 이파 신탁이 〈부두노〉(2017)의 핵심을 차지한다. 〈부두노〉는 원주민의 모자나 과학 소설의 캐릭터를 닮은 조개 헬멧으로 이뤄져 있다. 내장된 스크린에는 세계 곳곳과 우주 시뮬레이션의 영상으로 이뤄진 짤막한 시퀀스가 재생되고 있다. 데 메데이로스는 고대의 화폐이자, 부와 풍요, 여행의 상징일 뿐만 아니라 이파 예언자들의 주술 도구이기도 한 개오지 조개껍질의 도상적 원형을 활용했다. 〈부두노〉는 일상 환경에서 점점 증가하는 기계적 두뇌를 영적 유산과 연결시키며, 인공 지능부터 성스러운 신탁까지 모든 것들이 이항 논리에 따라 사고한다고 주장한다.

갤러리4에 전시된 데 메데이로스의 〈카레타/카레타〉(2014–17)가 다루는 주제는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 기억의 세계와 비전의 세계 사이의 공간에 대한 탐구다. 본 작업은 베냉의 소년들이 연주자들과 함께 크리스마스부터 새해 전야까지 거리에서 임시로 만든 북과 급조한 타악기를 가지고 즉흥 연주를 선보이는 200년 전통의 행사칼레타에서 착안한 것이다. 작가는 133bpm으로 동기화된 춤추는 사람들의 루프 영상 500편을 무작위로 편집함으로써 황홀한 포크 리듬, 브레이크 비트, 현대 길거리 댄스로 몰입되는 장소를 창조한다. 버려진 옷, 프랑스 시멘트 자루, 인도 쌀 포대 등으로 만들어진 즉흥적인 의상과 베이징 경극 분장을 모방한 형형색색의 가면은 아프로브라질리언 바테볼라와 카니발, 폰 가장무도회, 핼러윈 전통에서 유래한 여러 요소를 혼합하는 카레타의 전통을 따른다. 그 배경은 텅 빈 추상적 공간과 수세기 동안 노예 착취 경제의 중심지였던 베냉 우이다 소재의 상 주앙 밥티스타 드 아주다 요새를 오간다. 오늘날, 그 요새는 박물관이자 기념비이며, 공연자들이 점거한 곳이고, 잔인성의 장소에서 공동체적 저항의 장소로 그 상징적 의미가 전환된 곳이다.

크리즈티나 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