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th Gwangju Biennale — Minds Rising Spirits Tuning

Sign up for minds rising journal

존 제라드

유구하게 이어지는 생명의 춤에서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을까? 인류의 확장된 노력을 통해 등장한 에너지의 힘과 네트워크를 가시화할 수 있을까? 지구의 가파른 기온 상승과 탄소 기반 연료에 대한 인류의 집착은 어떻게 포착될 수 있을까? 이러한 문제를 주도 면밀히 관찰해 온 존 제라드는 한때 군대에서 사용되던 첨단 프로그래밍 언어와 게임 엔진을 사용해 데이터를 대규모 실시간 시뮬레이션과 알고리듬적으로 생성된 이미지로 변환한다. 그의 작업은 순환적 사고방식과 전체론적 생명관을 확장시키는 장기적이고 상호 학제적인 기획으로 이어진다.

작가의 최근작인 〈옥수수 작업(코리브)(2020)는 광택 알루미늄 거울로 주조된 입방체에 투사한 시뮬레이션으로, 켈트 이교도들의 형상인 네 명의밀짚 소년을 보여 준다. 아직도 시골에서는 젊은이들은 밀짚으로 만든 의상을 입고 결혼식 전에 신부를 방문하는데, 이는 익명의 인물들이 축하 또는 무아경의 행동을 불러일으키는 제의를 상기시킨다. 작가는 16세부터 70세까지 여러 연령대의 현대 무용수들과 협업했는데, 이들은 보리(), 귀리(여름), 호밀(가을), (겨울) 1년의 주기를 보여주는 아일랜드의 역사적인 곡물로 만들어진 의상을 입은 인물을 연기했다. 각 무용수들은 춘분, 하지, 추분, 동지의 교체 형식에 따라 도착하고 떠나며, 인류 초기 태양의 상징인 태양 십자뿐만 아니라 방아의 원운동을 통해 제분 활동을 상기시킨다. 모션매칭과 신경망과 같은 신기술을 통해 시간과 공간이 모두 데이터로 포착되고 지속적인 안무가 생산된다. 그 뒤로 보이는 풍경은 이 작품을 장소 특정적 프로젝트로 처음 선보였던 아일랜드 골웨이의 시간 주기, 그리고 기온의 일교차와 연교차에 따른 코리브 강의 흐름을 보여 준다.

이러한 이미지들은 인간과 풍경의 관계가 지금보다 더 공평하게 온전히 남아 있던 시대에서 비롯된 것이다. 퍼포머들의 움직임은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생태계 파괴의 우울한 유산을 담고 있으며, 풍경을배우고풍경에 화답하고 풍경을 변화시킬 수 있는 예민한 능력을 지닌 안무의 논리를 따른다. 작가는 그들의 움직임을부정, 고통, 고난의 움직임으로 형성된 슬프고 느린 태양의 원형 퍼포먼스, 인구가 번성하고 급증함에 따라 소멸해 가는 비인간 세계를 애통해 하는 작업이라고 표현했다.

크리즈티나 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