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th Gwangju Biennale — Minds Rising Spirits Tu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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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리샤 도밍게스

2019년 여름 볼리비아 치키타니아 지역과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파트리샤 도밍게스는 불길에 다친 동물들을 돌보기 위해 급조된 동물 보호소에서 자원봉사를 했다. 설치 작품 〈어머니 드론〉(2020)의 중심 내용은 그녀가 반쯤 실명한 투칸(왕부리새 류)을 돌보는 것이다. 이는 맥락상 원주민의 토지권과 칠레 산티아고의 시위대를 감시하는 경찰 드론의 순찰과 연결된다.

주요 모티브인 시력과 치유, 그리고 토착적 제의, 정착민식민지 풍습, 동시대의 기업화된 건강 도식이 수렴하는 현상에 대한 깊은 성찰이, 양림산 지하 공간에 있는 도밍게즈의 설치 작품을 형성한다. 작가의 눈을 복제하는 경계심 많은 감시자들처럼, 작품 〈그린 아이리스〉(2019) 속에서 움직이는 한 쌍의 녹색 눈동자는 그 홍채의식물색으로 유럽의 혈통을 암시한다. 이 작품은 다문화적 레퍼런스의 경계 구역을 넘나든다. 원주민 세계를 애도하는 눈물이 그려진 오리 모양의 도자기인 자로 파토(Jarro pato)를 묘사한 홀로그램 디스플레이, 메스티소(라틴 아메리카의 에스파냐계 백인과 아메리카인디언의 혼혈 인종)의 치유 활동을 암시하는 장미의 존재, 동시대 현실의 이모티콘과 패스트 패션 사각 팬티와 정장 등이 그것이다. 각각의 레퍼런스는 작가 자신의 유산을 통해 포착되고, 그녀의 신체와 일상의 환경에 투사된다. “원주민들의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과 똑같은 눈물이 정착민들의 볼을 타고 흘러내리고, 결국 우리 동시대인들의 눈에서 떨어져 휴대전화의 화면에 달라붙는다. 조금씩 이 모든 눈물이 내 얼굴을 변형시켰다.”

도밍게스의 접근법의 중심에는 민속식물학 및 선조와 현대의 치유 활동에 대한 행동주의와 실험적 연구가 있다. 그녀의 예술작품은 무속의 성지, 사이버네틱 제단, 뉴에이지 치유 시설과 닮았다. 반직관적인 전략으로 그녀는 자연과 연결되기 위해 기술을 활용한다. “나는 중국산 LED 테라피 마스크를 켜고 녹색광 주파수를 맞춘다. 식물이 보는 것을 보고 싶으면 스스로를 녹색으로 빛나게 해야 한다고 들었다.” 이런 작가의 유희가 원주민과 식민자의 신화들, 그리고 그것들의 동시대적 복합성을 작업 속에 혼합하며, 오늘날 인간의채굴주의 사원에 대한 기록을 제공한다.

크리즈티나 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