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th Gwangju Biennale — Minds Rising Spirits Tuning

Sign up for minds rising journal

페드로 네베스 마르케스

전 세계 열대 지방에 서식하는 이집트 숲 모기 암컷은 알을 부화하기 위해 피를 찾아다니면서 사람에게 지카 바이러스와 뎅기열을 옮기는 매개체로 알려져 있다. 자연을 통제 및 조절, 지배하기 위한 지속적인 연구에서 과학자들은 이 곤충의 번식 체계를 어지럽히는 무기를 개발했다. 수컷 모기들에게치사 유전자를 주입해 수정이라는 번식 행위를 불임 행위로 바꾸는 것이다.

2018년 여름, 예술가이자 저술가, 영화제작자인 페드로 네베스 마르케스는 상파울루의 한 실험실에서곤충을 불임시키는 기술에 대해 알게 됐고, 점차 증가하고 있는 언어 및 사회의 군국화가 자이르 보우소나루의 선거 운동으로 증폭되고 전 세계 포퓰리즘 슬로건과 공명하고 있음을 떠올렸다. 그는 생명 공학의 전문 용어와 보살핌과 친밀함에 관한 열망적인 표현들을 사용해 21편의 〈바이럴 시〉(2018)를 썼다. 그는 팬데믹 시대 이전에 전염성에 대한 개념을 확장해 국가 및 경제 이익에 봉사하는 신체적 억압의 참조 대상으로서 이집트 숲 모기의 예시를 사용한다.

페드로 네베스 마르케스는 이분법으로 환원되지 않는 생명체의 제도적 속박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전 지구적 공존에 관해 더욱 내밀하고 세심하게 접근하고자 했다. 그는 이론, 다큐멘터리, 픽션을 아우르는 새로운 방식의 글쓰기와 영화 제작을 실험하며, 근대 과학의 역사와 더불어 아메리카 대륙의 억압된 지식 체계 및 퀴어의 삶에서 영감을 찾고자 했다. 또한 그는 동료 예술가 마리아나 실바와 함께 온라인 플랫폼 ‘inhabitants-tv.org’를 운영하며 활동가 캠페인, 학술적 글쓰기, 사변 소설, 실험 영화 및 다큐멘터리 방식을 접목한 단편 비디오들을 통해 계속되는 가시성의 투쟁을 다룬다. 〈바이럴 시〉를 보면, 최근 네베스 마르케스가 더욱 군국화되고 끊임없이 경종을 울리는 사회에서 솟아나는 감정을 표출하기 위한 가장 정직하고 직관적인 방법으로 시의 형식을 발견했음을 알게 된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우리가 디스토피아에 그토록 집착한다면 사랑이라는 단어를 왜 두려워할까?”

크리즈티나 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