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th Gwangju Biennale — Minds Rising Spirits Tu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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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셀 톨라스

후각에 기대어 세상을 관찰하는 냄새 연구가이자 작가이며 화학자인 시셀 톨라스의 작업은 개인과 공동체의 감정 지성을 탐색하고 분자 수준에서 지구와 조응하기 위해 후각에 집중해 여러 분야를 연결시킨다. 전 세계에서 수천 가지의 조향 데이터를 정리한 톨라스는 문화 행동, 경제 발전, 사회 기억, 생태적 취약성의 특징을 해독하는 수단으로서 냄새에 대한 파격적이고 깊이 있는 접근법을 이어 나가고 있다. 톨라스는 광주비엔날레 온라인 저널에서 후기자본주의 사회의 계급 분열과 집단 공포에 대한 성찰로서 후각에 대한 상호 이해를 탐구하기 위해 스릴러 영화 〈기생충〉(2019)을 연출한 한국의 영화감독 봉준호에게 보내는 질문지를 작성했다. 다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톨라스는 낡은 코트와 스리랑카의 해안 습지, 요르단의 난민 캠프에서 냄새 분자를 추출해 멸종된 꽃의 향기를 재현해 냈다. 그향기는작가의 냄새 언어사전인 나잘로에 보관됐다.

톨라스는 광주비엔날레를 위한 리서치 방문 기간 중 언어학자 백승주와 한국인의 감정 지성에 대한 대화를 나누면서 수십 년간의 탄압으로 점철된 제주의 폭력의 역사와 영적 유산을 연구했다. 70년간 매일 수기와 삽화로 자신의 삶을 기록해 온 제주도민 양신하를 소개 받은 톨라스는 언어와 기억, 감정 촉발 간의 이례적인 교환을 발견했다. 영화감독 좌성환의 도움으로, 양신하는 제주의 역사에 대한 매우 중요한 증언으로 여겨지는 그의 인생의 궤적, 즉 개인적인 동시에 공동체적인 트라우마의 연대기를 다시 읽고 기억하려 노력했다. 그는 톨라스가 냄새 사전의 향을 연관 짓는 중요한 날을 선정해, 선한 영혼과 인간우주 관계를 나타내는 유학자의 돌인 수석(壽石) 개념을 상기시키는 속돌에 나노분자를 심었다.

이 설치 작품은 한국인이 공유하는 집단 지혜나 슬픔의 비언어적 양식인눈치과 같은 개념을 토대로 역사, 비극, 신념에 대한 대안적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 기억이 숨을 통해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인간은 하루에 23,040번 숨 쉰다. 코로나19의 대유행은 집단 위생과 디지털 감시, 냄새 제거를 과용함으로써 우리가 몸과 환경의 냄새를 맡으면서 장소를 만들어가는 것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

나타샤 진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