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th Gwangju Biennale — Minds Rising Spirits Tu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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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샨 수

티샨 수는 엑스선 촬영된 폐의 사진을 두 부분으로 된 이동식 진열장에 담아 보여 주는 〈더블바인드〉라는 작품을 1989년에 제작했다. 가정, 공공장소, 일터를 휩쓴 텔레비전과 컴퓨터 발전의 광범위한 영향력이 아직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던 때였다. 디지털 시대가 우리의 몸, , 전체 환경의 이미지를 동시다발적으로 재개념화하리라는 생각은 아직 사변적 미래의 시나리오였을 뿐이었다. 티샨 수의 이 중요한 작품은 우리가 기술과 맺는 이중적 관계의 반듯한 알레고리로 해석된다. 신체를 치료하고 규제하는 기계는 우리의 지식을 확장시키지만 우리의 인식을 통계적이고 제도적인 패턴으로 제한하는 것이다. 신체는 환자이자 피해자, 혹은 일레인 스캐리의 말을 인용하자면, “신체를 스캔하고 청소하고 저장하는, 또한 괴롭히기도 하지만 재생을 위한 기회도 제공하는기계의 표본이 된다.

티샨 수는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에서 환경디자인과 건축을 공부했고 이러한 발전에 특히 예민했다. 기술의 육화에 대한 의문들은 그가 생물 형태의 물질 실험의 한계와 포스트모더니즘 및 포스트구조주의 기호학의 이론적 개념들을 탐구하도록 했다. 그의 1990년대 실크스크린 판화들은 파스텔로 그린 상상의 피부 더미 이미지와 현금 자동 입출금기 투입구들을 생체 의학 교과서, 크게 벌어진 물고기 아가리, 온도 조절 장치의 사진 매체 이미지들과 결합시켜, 사물과 회화, 육체 이미지와 전자 이미지, 수동적 구성과 디지털 구성 사이에서 진동하는 내장의 감각의 표피 지형학을 환기시킨다.

초기부터 현재의 작업에 이르기까지 티샨 수는 모듈, 복제, 클론, 모핑 등 가장 최신의 이미지 제작 기술들을 활용해 기술과 신체의 본질적 관계에 대해 다뤄 왔다. 장소특정적 작업인 〈인터페이스 월 3.0 – 광주〉(2021)은 산업적인 비엔날레 전시관을 신체 구멍, , 젖꼭지 이미지들의 표피와 같은 벽지로 뒤덮는다. 이 기계는 디지털, 건축, 신체 사이의 경계를 허물며 자신의 이미지를 생산하는 듯하면서도 기술적 가시성의 가장자리에 의문을 제기한다. 타일 조각에서 실크스크린과 포토샵으로 조작된 이미지까지 가로지르며, 피부는 사회정치적 의미의 인간 건축물이라는 근원적인 모티브가 된다.

크리즈티나 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