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th Gwangju Biennale — Minds Rising Spirits Tu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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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로 플레사스

지구의 정신적인 영역을 일컫는누스페어라는 용어는 20세기 초 프랑스의 철학자 겸 고생물학자 테야르 드 샤르댕과 러시아의 지구화학자 블라디미르 베르나츠키에 의해 만들어졌다. 정신권은 한층 더 진화된 생물권, 지구에서의 인류 지능의 새로운 층위로 여겨졌다. 인간의 인지 능력이 점점 더 기술 발전에 좌우되고 있으므로, 집단 의식의 돌파구는 반드시 생명과 기술의 시너지를 수반한다는 주장이 있다. 안젤로 플레사스가 2017년 〈누스페릭 소사이어티〉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도 이를 전제로 하고 있다. 이 작업은 기술의악한 눈에 사로잡힌 생명의 고통을 치유하기 위한 장기 프로젝트로서, 새롭게 네트워크화된 형태의 공동체 지식과 정신 진보를 구축하며, 무제한적인 연결성과 끊임없이 요구되는가상화의 이상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플레사스는 델포이 신전 유적에서 교육의 의전을 실시했고, 낙소스 섬에서 인도와 그리스의 제의에서 착안한 집단 명상을 지도했다. 또한 아테네에 있는 자신의 스튜디오를 예술 레지던시와 연구를 위한 프로젝트 공간으로 사용했고, 광주에 처음 방문한 기간에는 명상을 주재하고 소주나 깻잎 같은 한국의 재료로 변형시킨 고대 그리스의 묘약을 조제했다. 광주 리서치 일정을 통해 지역의 누비 공방과 무속 전통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얻었고, 전직 조선소 용접공이자 독특한 무속 의식과 굿의 형식을 독학한 무당 도담과 협력해 초기 형태의테크노샤머니즘을 인터넷에 접목시키는 작업을 했다. 플레사스와 도담의 협업은 독특한 섬유로 만든 착용할 수 있는누비 만다라라는 에워싸는 설치 작품으로 탄생했다. 이 누비 만다라는 와이파이 네트워크와 전기 통신이 수반하는 전자기파로부터 착용자를 보호한다. 제의의 의상으로 사용된 만다라가 걸린 곳 옆에는 인터뷰와 제의, 퍼포먼스 장면을 리믹스한 비디오 작품이 있다. 인공 지능을 활용해 샤머니즘을 사이버 공간으로 매개하는 인터랙티브 웹사이트 세 곳도 볼 수 있다.

미켈란젤로 코르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