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th Gwangju Biennale — Minds Rising Spirits Tu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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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리아 비쿠냐

()로 귀가한 먼 친척과 같은 그녀의 음성을 들었다.”
세실리아 비쿠냐

세실리아 비쿠냐는 설치 작품 〈소리로 꿈 꾼 비〉(2020)에서 차학경의 역작 『딕테』(1982)를 소개한다. 이 작품은 음악가 리카르도 갈로와 협업해 젠더 폭력의 잔존하는 악몽에 파동을 일으키고 압도하는 여성 중심적 언어, 애도, 시 문학의 기념하는 역할을 강조한다. 미술가이자 시인인 비쿠냐와 차학경은 각각 칠레와 한국에서 뉴욕으로 이주했고, 시와 즉흥 퍼포먼스를 통해 페미니즘적, 샤먼적, 모계 중심적 전통과 연결되고자 했다. 둘의 만남이 실제로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비쿠냐는먼 친척이자 뮤즈, 비와 같이 막을 수 없는 유대감으로 차학경과 소리의 만남을 가졌다. 트라우마와 깨진 침묵으로부터 귀환하길 갈망하는 속삭임은 피아노 선율과 입김의 구호에서 공동의 멈춤에 이르면서 결국 언어가 곧 회복인 기다림의 장소에 닿는다.

루시 리파드는 비쿠냐를발굴, 해부, 의미의 재구성을 통해 알아낸 바를 현재의 사람들에게 소통하는 고고학자의 언어를 구사하는작가로 묘사한다. 비쿠냐는 세대를 가로질러 기억의 통로와 토착 실천의 보존을 면밀히 살핀다. 작업 세계 전반에서 텍스트와 직물의 직조된 성격에 대해 비쿠냐는실이 매듭의 언어를 말하는지질문한다. 비쿠냐는 바다, 산벼랑, 숲에 바치는 공물이자 기억 장치인키푸를 수십 년간 만들어 길거리나 최근에는 미술관에 즉흥적인 기념물로 설치한다. 가공하지 않은 양모, , 잔해의 성좌는 자궁, 토착성과의 관계, 전 지구적 주기를 상징하며 콜롬비아부터 칠레에 이르는 안데스 철학과 콜럼버스 이전 시대의 문화에서 기인한 감각적 지식을 전면에 내세운다. 살바도르 아옌데의 대통령 당선에 반대해 일어난 군사 쿠데타를 피해 1970년대 초 런던과 콜롬비아로 망명한 비쿠냐는 〈파업〉(1977)과 〈베트남에 대한 경의〉(1977)를 포함한 회화 작업을 했으나, 작품은 이후에 유실됐다. 최근 비쿠냐는 이 작업을 다시 떠올리고, 기억과 과거 연락처 목록으로부터 재구성한닮은꼴을 만들고자 했다. 베트남 전쟁 중 벌어진 미라이 학살에 대한 응답으로 산티아고에서 퍼포먼스를 한 이래로 비쿠냐는 제의적이며 연대하는 수단인 예술적 실천을 통해 현재 칠레의 혁명에 이르기까지 페미니즘 연대를 구축해 왔다.

나타샤 진발라

 

 

 

 

Cecilia Vicuña, My Vietnam Story, 2021
Video, sound
6:45
Camera and editing Fran Benite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