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th Gwangju Biennale — Minds Rising Spirits Tu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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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기

작가 민정기의 신작 〈무등산 가단문학 정자도〉(2020)는 광주 한복판에 있는 무등산 근처에 자리 잡은 정자의 존재를 추적한다. 이곳은 조선 후기의 혼란스러운 정치적 분쟁과 갈등으로 인한 사람들의 성격 결함을 치유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 줬던 장소다. 〈무등산 천제단도〉(2020)는 무등산을 배경으로 하늘에서 선조의 제의를 볼 수 있었던 천제단 부근의 사원과 오래된 거리를 묘사한다. 작가는 이 장소를 단지 숭배와 샤머니즘 전통의 공간이 아니라 한국인의 영혼과 창의력의 기원으로서 과거와 현재의 주기를 포용하고 산의 긴 영적 역사를 포착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풍경의 형태를 고대의 지도 및 사회에 대한 내면화된 해석과 연결하는 작가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풍경화를 그린다는 것은 단지 보이는 것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의 소통 수단의 일종으로 역사를 재현하는 것이다. 나는 향수를 느끼려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남긴 과거의 잔여와 인간의 흔적을 통해 오늘날의 풍경을 그리려는 것이다.”

1980년대 민중미술은 독재 정권에 반발해 일어난 민주화 시위의 절정과 함께했다. 이 시기에 민정기는 사회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주요 작품을 제작했다. 특히현실과 발언 1970년대 일어난 지식인 운동에 기반해 사회 비판적 목소리를 내는 미술인 동인으로, 미술계에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했다. 이 시기에 작가가 경험한 분노와 회의는 〈소문〉(1980) 연작에서 사회적 조롱과 풍자로 명백히 드러난다. 분열된 의식, , , 귀를 재현하는 파편은 우연적으로 인물의 몸에 위치하거나 몸을 벗어남으로써 불안과 불만의 알레고리를 전달한다. 이러한 표현을 통해 이 작품은 현실과 그 모순된 구조에 대한 추상적이고 상징적인 작가의 경험을 반영한다. 이러한 정서가 마찬가지로 드러나는 〈거리에서〉(1983)는 일상에 지친 사람들의 얼굴을 통해 고속 성장 자본주의 사회를 비판한다. 작품에 등장하는은 작가가 고립되고 단절된 것으로 경험한 사회를 상징한다.

박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