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th Gwangju Biennale — Minds Rising Spirits Tu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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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허쉬만 리슨

지난 50년간 예술가이자 영화제작자인 린 허쉬만 리슨은 여전히 활발한 독재 권력의 한복판에서 인간과 기술의 관계, 인간 진화와 유전자 조작의 윤곽, 정체성의 정치, 감시, 알고리듬적 폭력 등과 같은 이슈들을 탐구하며 페미니즘 미술의 실천을 일궈 왔다. 그녀의 작업을 강조하는 것은 기술적 진보와 전 지구적 연결성이 지니는 윤리 및 내포된 위험에 주목하는 일이다.

살아 있는설치 작업인 린 허쉬만 리슨의 2021년 작품 〈비틀어진 중력〉은 알미럴의 토마스 후버를 비롯해 리처드 노박, 엘리자베스 캘러마리, 램시즈 마르티네즈, 바스커 그냐왈리, 하버드 대학 부설 비스생체모방공학연구소의 도널드 잉그버 등 여러 분야의 과학자들과 협업한 작품으로, 인간이 만든 미세 플라스틱을 분해하도록 진화된 스마트한 미생물뿐만 아니라 박테리아 및 기생물, 바이러스를 없애는 최신 기술들을 통해 실현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도출하고자 한다. 전기만을 이용해 오염된 물을 정수하는 기술을 포함하는 이 조각 작품은 자연적이나 인공적으로 발생한 수질 오염 문제를 허쉬만 리슨의 전작 〈물의 여성들〉 시리즈(1975–)가 나타내는 상징성과 연결한다. 〈물의 여성들〉 시리즈는 공기, , 전류로 사라지고 증발하는 연금술적이고 대기적인 변환, 생명의 연약한 본성 자체와 같은 관념들을 강조한다. 작가는물은 마치 생명과 같이 시간 속에서 심화돼 영구적이고 재활용 가능한 본질로 생존의 중력을 포용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플라스틱 오염 물질을 대사하는 박테리아의 작용에 반응하는 장치 위로 여성의 이미지가 아크릴 시트에 새겨 있는 것처럼 나타난다. 한국의 생화학자이자 분자생물학자인 송민경과의 협업으로 현장에 설치된 이 작업은 물속의 플라스틱을 제거하며 물을 정화하는 미생물과의 변형적이고 순환적인 협력 관계를 반영한다. 이는 또한 생존과 복원력, 오염된 상태에서 살아 있는 생태계와의 조화를 이룬 상태로의 전환을 상징하기도 한다.

허쉬만 리슨의 최근 영화 〈그림자 스토커〉(2020)는 예측 분석과 치안 기술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작품으로, 테사 톰슨과 재뉴어리 스튜워드가디프 웹의 유령으로 등장한다. 영화는 기본권 부정, 인종적 편견, 우리 사회가 더욱 인공지능으로 매개됨에 따라 심화되는 사회적 불의와 같은 알고리듬적 폭력을 다룬다. 기술이 계속해서 사회의 전 계층으로 침투하면서 우리의 신경 연결망을 형성하는 가운데, 그의 작업들은 가까운 미래의 전조이자 기술이 우리의 삶에 가져다주는 발전이 결국 우리의 자유를 돌이킬 수 없이 침해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중요한 암시가 될 수 있다.

데프네 아야스